생산량 4년 연속 감소세 보여
"파업·임단협 장기화 등 악영향
생산국 6위 탈환의 기회 놓쳐"
"파업·임단협 장기화 등 악영향
생산국 6위 탈환의 기회 놓쳐"
한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를 밑돌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판매 감소에도 전년과 같은 7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일부 업체의 파업 등이 없었다면 6위 멕시코를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7만 여대까지 벌어진 한국과 멕시코의 생산 격차는 작년 2만여 대 수준으로 줄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9% 감소한 395만대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전년과 같은 7위 자리는 유지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세계 7위로 주저앉았다. 2015년 455만6000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2016년(422만9000대), 2017년(411만5000대), 2018년(402만9000대)에 이어 작년까지 내리막을 걸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생산량 순위는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18년 다시 한 단계 하락해 7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작년 6위인 멕시코와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2018년 멕시코와 한국의 격차는 7만2065대였는데, 작년 2만2256대까지 따라잡았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작년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무분규 임금과 단체협약 등 생산여건 호전에도, 일부 업체들이 지속해서 갈등을 보이고 파업단행 등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며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하여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했다.
작년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대부분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브라질, 스페인을 제외한 8개국이 모두 감소했다. 인도가 451만5823대로 전년보다 12.7% 빠져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독일(-8.1%), 중국(-7.5%), 미국(-3.7%), 멕시코(-3.1%), 한국(-1.9%), 프랑스(-1.8%), 일본(-0.5%) 등의 순이다. 다만 세계 1위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감소 대수는 209만7000대로, 나머지 감소한 7개국의 감소 대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정 회장은 "미래차 위주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세계시장 침체로 주요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장성자동차의 GM(제너럴모터스) 인도 탈레가온 공장 인수, 지리자동차의 유럽 진출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우리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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