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통합당 대표로 선출
"국민 바람, 文정권 폭정 심판"
보수 결집 후 중도 표심 공략
지도부는 유지… 한계성 보여
민주당 "도로 새누리당" 비판
"국민 바람, 文정권 폭정 심판"
보수 결집 후 중도 표심 공략
지도부는 유지… 한계성 보여
민주당 "도로 새누리당" 비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출범
104일간의 진통 끝에 닻을 올린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 판세에 던져진 돌이다. 파문이 어디까지 일지 주목된다.
통합당은 이날 출범식에서 통합의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똘똘 뭉쳐 4·15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고 공언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통합당이 출범하기까지 많은 난관들이 있었다. 좌파는 '그러다 말겠지'라고 비아냥거렸고, 우리 안에서도 '과연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고 보란 듯 통합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통합의 과정에서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내려놓음"이라며 "이제 통합의 목적인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일에 마음을 모아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반드시 성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출범한 통합당 대표로 선출됐다. 통합의 주요 축이었던 새로운보수당의 유의동 책임대표도 "이 자리에 서기까지 참 많은 시간 흘렀다. 제대로 된 보수,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개혁 보수를 세우고 싶어서 찬바람과 된서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지난 3년간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으로 통합당은 자유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의 제1야당으로 총선을 맞게 됐다. 통합당에서는 기존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지지율,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까지 고려하면 원내 제1당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까지 나온다. 보수 진영이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은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계기로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이 여러 갈래로 쪼개진 이후 약 3년 만이다.
통합당은 빠른 시일 내에 총선 체제로 전환해 보수 결집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중도 표심까지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합당의 출범을 두고 '반쪽 통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용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전 의원이 통합 논의에 선을 긋고 있고, 새보수당도 외형적으로 함께할 뿐, '화학적 결합'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보수진영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출범식에 불참했다. 여기에 통합당 지도부가 사실상 한국당 체제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인 만큼 개혁, 혁신을 내세우기에는 상징성과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당장 통합당을 제외한 여야는 '도로 새누리당'이라며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 창당하는 제1야당에는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며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일침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한다"며 "어쨌든 통합당이 쇄신이라는 국민의 요청을 받아들여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통합당의 출범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일 뿐"이라며 "과거 지향 수구 세력에게 남은 것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뿐이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반드시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쏘아붙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한국당 중심의 흡수 통합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보수정당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불법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부터 해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비극에 대해 당시 책임 있는 세력들이 반성하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것"이라며 "총선을 위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봉합으로 넘어가려 해서는 국민이 다시 한번 심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