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첫 의혹 제기
3개월 뒤 환매중단 잇따라
6조원대 수탁액 주목 받았지만
횡령 사건 등으로 실태 밝혀져
3개월 뒤 환매중단 잇따라
6조원대 수탁액 주목 받았지만
횡령 사건 등으로 실태 밝혀져
라임사태가 '갈수록 태산'이다. 자산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과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간의 불법적인 펀드 운용 실태가 밝혀지고 있는 데다, 판매사인 은행 및 증권사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인 공동대응 등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3월초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사실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라임자산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라임자산운용이 대형 증권사들을 끼고 상장사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와 편법으로 거래해 펀드 수익률 등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전문 사모운용사로 전환해 성장했다. 자기자본금 338억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설립 7년만인 지난해 7월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수탁액으로 사모전문운용업계 1위로 올라서 주목을 받았다.
사태가 커지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0월9일 라임자산운용이 620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을 환매 중단하기로 발표하면서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중순 라임 이종필 전 부사장이 잠적하면서 라임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됐다.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다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한 채 자취를 감춘 것이다. 이어 12월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이 '펀지 사기'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으로부터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 올해 1월 플루토·테티스 펀드에 투자한 '크레디트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도 추가로 5000억원 규모로 환매 중단이 예고됐다.
이달 14일에는 라임자산운용 측이 삼일회계법인이 진행한 회계실사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날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개선안 발표 및 라임자산운용과 관련해 실시한 중간검사를 발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달 말 나머지 1개 펀드인 '플루토 TF 1호'에 대한 실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