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칼 뺀 조현아 주주연합, 한진칼에 `전문경영인` 제안

"조원태 경영 일선서 물러나야"
내달 주총 앞두고 돌직구 발언
SK·삼성전자 임원 출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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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연합이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제안했다. 사실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밀어내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내이사를 한진칼 이사회에 앉히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이 누나 조 전 부사장이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레저·호텔 등 비수익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들자 '돌직구'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1.47%p(포인트) 격차로 박빙인 주총의 캐스팅보드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도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한진칼 "전문경영인 체제로"…SK·삼성 임원 출신 추천 =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13일 '한진칼 주주제안에 즈음하여 드리는 글'에서 "주주연합은 전문경영인과 외부전문가들로 한진칼의 이사진이 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진칼은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주주연합은 이들을 대신할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포함 전 대한항공 임원급 출신을 내세웠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변호사 등을 추천했다. 이들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들은 이사의 자격요건을 현행 법규보다 더 강화된 청렴성 요건을 추가했고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해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는 것으로 했다. 전반적으로 사외이사 권한을 한층 강화하는 게 골자다.

이같은 반 조원태 연합의 반격은 앞서 한진그룹이 지난 6일과 7일 연이어 대한항공과 한진칼 이사회를 열고 경영개선책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칼호텔네트워크가 갖고 있는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 등 비수익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1.47%p'에 달렸다…소액주주 잡아라 =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의 결말은 소액주주에 달렸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현재 조 회장은 어머니, 동생 등 가족 지분과 델타항공 등 우호 세력까지 더해 33.45%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조 전 부사장 측 연합은 32.06%를 보유 중이다. 양측의 격차는 불과 1.47%p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이 작년 주총처럼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한진칼 지분율이 줄어든 만큼 소액주주 표심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든 2.9%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 측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한진칼의 정관 변경안에 전자투표제를 신설하는 방 안을 제시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 등을 정관에 명시했으며,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의 의무적 설치 규정을 정관에 두어 주주들이 경영진의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들은 "본 주주제안을 준비함에 있어 한진칼의 소액주주분들을 포함해 많은 주주분들과 소통하고 그분들의 의견을 본 주주제안에 반영하고자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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