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악재에… 산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내수침체에 '코로나19' 설상가상
車·항공 희망퇴직·무급휴직 카드
디스플레이도 대대적 몸집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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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내수침체, 여기에 올 초부터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까지 줄악재가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항공,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와 항공업계에는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일감'이 떨어진 기업들은 인원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사내 홈페이지 등에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작년 9월 시행했던 희망퇴직과 달리 이번에는 신청 기한을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임원 20%를 줄이고 급여 역시 10%를 줄이는 방안을 단행했다. 임직원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 성과급 반납 등 자구안도 합의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일감 부족' 때문이다. 작년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22% 줄어든 17만7450대에 그쳤다. 수출이 34% 급감한 9만591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작년까지 4년 연속 내수 판매 10만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수출이 19.7% 빠진 2만7446대에 그쳤다. 2016년만 해도 5만여 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속 내리막길이다.

완성차의 위기는 부품업체로도 번졌다.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일감 부족으로 사업장 축소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작년 사상 첫 임원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부품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는 사실상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도 하늘길이 좁아지면서 마른 수건을 쥐어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기로 했고, 제주항공은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기존의 승무원 대상 무급휴가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위기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다른 LCC(저비용항공사) 4곳 역시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에 따른 관광 감소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중국 노선까지 막힌 여파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다른 노선으로까지 확산하면서 항공업계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국 대체 노선으로 활용하던 동남아 노선까지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감원 한파가 불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급락의 여파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았고,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임원과 담당 조직을 25% 감축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관련 부품·소재 업계도 희망퇴직 등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글로벌 교역량 감소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등 일부를 제외한 제조·유통·금융 등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김양혁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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