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코로나로 혈액수급 `빨간불`… 헌혈 동참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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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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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피가 마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여파다. 연휴와 동계방학으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는 시기인데다 신종코로나까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헌혈 취소, 외출 자제 등이 잇따르면서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12일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2월중 1만5420명의 단체헌혈이 취소됐다. 학교 1150명, 공공기관 1860명, 군부대 8650명, 일반단체 3760명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기준 혈액 보유량은 3.6일분에 그친다. 한때 3.0일분까지 줄었다. 안정적 비축 기준은 약 5일분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혈액보유량이 3일 미만인 '혈액위기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선 병원에서는 이미 '혈액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혈액 부족으로 중증 환자의 수술이 지연되고, 혈액이 필요한 환자 가족이나 지인이 환자를 지정해서 헌혈하는 '지정 헌혈'이 늘고있다고 한다. 혈액 수급 악화가 지속된다면 수술과 진료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위급 환자에게 제때 수혈을 못 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헌혈과 신종코로나는 별 상관이 없다. 전문가들은 헌혈을 하면서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헌혈 자체가 건강한 사람이 아니면 안 되고, 해당 기관에서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호흡기질환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과도하고 막연한 공포심과 두려움이 작용하면서 헌혈자 수가 예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장기간 보관도 불가능해 헌혈 인구 확보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제 안정적인 혈액 확보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해졌다. 다행히 혈액 부족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부터 공공기관, 경찰, 대학교 등 곳곳에서 단체헌혈이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다. 하지만 이 정도 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일반 국민들의 호응도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헌혈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피가 부족하면 생명을 잃게되고 그 당사자는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헌혈 대열에 동참해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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