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만도, 사업장까지 줄인다

완성차 업계 부진에 실적 직격탄
노조에 외주화·인력조정 등 요구
작년 임원감축·희망퇴직 단행에
올해도 사실상 구조조정 움직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비상 경영` 만도, 사업장까지 줄인다
만도 원주공장 전경.

<만도 제공>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일감 부족으로 사업장 축소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사상 첫 임원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부품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에 나서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는 국내 자동차 생산이 작년 10년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사슬처럼 엮인 부품업체들의 부품난이 가중된데 따른 것이다.

당분간 완성차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만도를 포함한 부품 업계도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자동차 업계와 만도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만도 노사는 최근 고용 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작년 연말 만도가 노조 측에 '전사고용안전위원회 개최 요청'을 위해 공문을 보낸 뒤 첫 만남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만도는 작년 12월 5일 원주 주물품 외주화와 전사 유휴인력 해소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며 노조에 공문을 보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방적 고용위 개최 요구는 노사 간 불신을 만들 뿐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사측의 잘못된 경영 책임을 조합원에 전가하는 것으로, 고용을 담보로 위기를 벗어나려는 조치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사측이 제안한 안건들은 국내 사업장 축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이다. 주물품 외주화는 일감과 직결한다. 유휴인력 해소 역시 인력 재배치는 물론, 감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자리'가 걸린 만큼 노조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만도는 주 매출처인 완성차 업계의 부진으로 수년째 부품 생산설비를 줄여왔다.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395만대로,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돌았다. 만도의 주 매출처인 현대차의 중국 부진도 지속했다. 현대차의 작년 중국 실적은 10년 만에 70만대를 밑돌았다. 한때 110만대 이상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추락'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작년 판매가 전년보다 20% 이상 급감한 28만여 대에 그쳤다. 과거 60만대를 판매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다.

악화한 경영환경에 만도는 작년 사상 첫 임원 감축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만도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2173억3800만원, 매출은 5.6% 늘어난 5조9829억600만원이다. 작년 상반기 만도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3.51% 감소한 838억원에 그치면서, 임원 규모를 20% 줄이기로 했다.

만도 노조 관계자는 "이제 막 상견례를 끝낸 상황으로 사측에서 명확하게 내놓은 안은 없다"면서도 "기존 인원들을 줄이거나, 돌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입장은 기존 것을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만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어 고용노동부에도 설명했으며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