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최초 지역구 출마 선언한 태영호

"文정부 대북정책에 큰 좌절감
진정한 통일정책 입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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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최초 지역구 출마 선언한 태영호
태영호(가운데)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과 4·15 총선 지역구 후보 출마 발표 기자회견 후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왼쪽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자유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21대 총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탈북민은 태 전 공사가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하겠다"며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통일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신명을 바쳐 새로운 도전에 임하겠다고 엄숙히 약속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큰 좌절감을 느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불행히도 현재의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다"며 "특히 북한에서 한국으로 내려왔던 청년들이 범죄자냐, 아니냐에 앞서 (현 정부가) 그들을 북한으로 되돌려보낸 것을 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청년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으로 추방했다.

태 전 공사는 "대한민국에는 제가 북한 인권과 북핵 문제의 증인이었듯이 북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의 증거가 될 것"이라며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저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자신의 출마에 의미 부여를 했다.태 전 공사는 "저는 대한민국의 그 어느 누구보다 북한 체제와 정권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통일 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대립 구도가 아닌,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인 통일 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 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태 전 공사의 출마 지역은 서울이 될 전망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태 전 공사의 기자회견장을 찾아 "우리와 함께하는 것을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와 같이 서울에서 (출마하자)"고 했다. 태 전 공사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한국당 텃밭이라고 볼 수 있는 강남구나 탈북민이 많이 거주하는 양천구 등이 거론된다.

태 전 공사는 "지난 4년간 적응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부분들이 있고, 간혹 전혀 뜻하지 않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설령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이는 다름에서 오는 것이니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이해해 주신다면 그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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