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원내 감염 막자" 병원은 차단 전쟁

출입구 폐쇄·면회 통제 공들여
열감지 카메라 추가 배치하기도
中 방문이력 파악 인력 투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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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원내 감염 막자" 병원은 차단 전쟁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방문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감염 속도가 빨라지면서, 병원들도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한 '통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10일 병원계에 따르면 국내 확진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각 병원별로 열감지 화상 카메라 추가 배치, 면회 통제, 중국 방문이력 파악을 위한 인력 투입이 진행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공간인 병원이 감염확산의 온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우한폐렴 누적 확진환자수는 27명, 확진자와 접촉한 숫자는 1700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가운데, 무증상으로 입국했던 국내 네번째 확진환자가 격리돼 있던 분당서울대병원은 출입증을 패용하지 않는 방문자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순찰을 강화해 출입증을 패용하지 않은 방문자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며 "시스템에 등록한 보호자한테만 병동 출입증을 발급해 보호자 1명만 면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병원은 최근 열 감지 화상 카메라를 기존 4대에서 7대로 확대 배치했다. 이를 통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파악해 선별진료소로 데려가도록 하고 있다. 총 8개의 병원 출입구 중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지 않은 출입구 1개는 폐쇄했다.

이와 함께, 내원한 환자들의 중국 방문 이력 유무는 의료진이 모니터링 화면에 나타나는 팝업창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메르스' 때도 겪어봤으니, 이번 사태도 잘 이겨내 보자'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 때도 병원 내 감염자, 사망자 나오지 않았고, 환자를 완치해 퇴원시킨 경험이 있어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병원에서는 우한폐렴 4번째 확진자(55세, 한국인 남성)가 완치돼 퇴원했다.

같은 지역 내 또 다른 병원인 분당차병원은 최근 열 감지 화상 카메라를 병원 입구에 설치했다. 또한 병원 입구에 간호사, 행정직 직원들을 배치해 방문자들의 중국 방문 이력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지정보호자 1인 외 면회를 금지하는 조치도 실시 중이다.

광주지역의 전남대, 조선대병원은 방역을 강화한 상태다. 우한폐렴 16·18번째 확진자가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게 그 배경이다. 이들 병원은 곳곳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출입구 통제 조치도 강화했다. 체온이 37도 이상일 경우 병원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며 선별진료소 등에서 2차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종합병원 중심으로 병문안 통제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이 주출입구와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건물의 출입구를 폐쇄한 바 있다. 또한 이들 병원은 보호자를 제외한 외부인의 병문안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열 감지 화상 카메라를 통해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보호자에 대해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선별진료소로 보내 세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앞서 중국 우한 시 방문 후 발열 등 호흡기 증세를 보인 유증상자 3명이 제주대병원 국가지정병상으로 격리 조치됐었다. 이들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된 상태다. 또한 제주한라병원에는 유증상자로 분류된 20대 중국인 남성 관광객이 격리돼 검사를 받아 왔다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다.

이 밖에 단국대병원도 상주 보호자를 제외한 모든 면회객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도 모든 병문안을 금지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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