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매입 제품 아니라 규제 못해요" 마스크 대란 불구경하는 이커머스

업계 "판매자가 가격 정해서…"
가격 뻥튀기 피해 소비자 몫
"플랫폼간 퇴출 눈치보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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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 제품 아니라 규제 못해요" 마스크 대란 불구경하는 이커머스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마스크 가격이 정가의 4~5배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일부 도매업자가 마스크를 사재기한 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커머스 업체들은 "직매입 제품이 아니라 가격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 뿐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온라인몰의 KF94 마스크 가격은 개당 2500~3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가 시작되기 전 700~1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5배 가까이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옥션과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들이 수십만장의 물량을 확보해 정가에 공급하는 특가전을 펼치고 있지만 수 분만에 품절되면서 마스크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이날부터 '마스크·손세정제 매점매석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판매자의 주문 취소나 폭리를 신고하도록 했지만 사실상 가격 제어 효과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같은 제품을 판매 중인 이커머스들도 고가의 마스크 판매를 규제할 방법은 없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직매입 후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이커머스는 일부 직매입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플랫폼에 판매자가 입점해 직접 가격을 설정하는 형태다. 이 때문에 가격에 대한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커머스의 항변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가격이 다른 판매자보다 높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결제가 끝난 제품을 주문 취소 하는 등의 문제는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단순히 가격만을 놓고 규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직매입해 판매하는 제품이나 기획전의 경우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려 하고 있다"며 "플랫폼에 입점해 판매하는 판매자를 규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커머스 입점 판매자들이 2~3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도 폭리 판매자를 규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먼저 폭리 마스크 판매자를 퇴출할 경우 경쟁사의 배만 불리게 될 것이란 우려다.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폭리를 취하는 판매자를 규제하면 결국 경쟁 플랫폼으로 옮겨 더 많은 수량을 판매하지 않겠나"라며 "먼저 규제에 나서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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