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우한폐렴에 발목… 신동빈 뉴롯데 더뎌지나

면세점 中관광객 감소 엎친데
백화점 본점 셧다운 덮쳐 '타격'
실적 악화, 기업가치 하락 불가피
"잇단 악재… 상장 시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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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우한폐렴에 발목… 신동빈 뉴롯데 더뎌지나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발목을 잡혔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를 딛고 회복에 나서던 시점에서 우한 폐렴이 덮치면서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서울 소공동 소재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의 이 기간 매출 손실 규모는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면세점 경우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수가 급감한 데 이어 점포까지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문을 닫았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한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4년 만에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호텔롯데는 때아닌 날벼락을 맞았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과제다.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동시에 '신동빈 원톱체제'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과거 호텔롯데 상장을 주도한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부회장)을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 역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까지 호텔롯데 상장을 두고 신 회장의 행보에 거는 시장 기대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신 회장이 대법원 집행유예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털어 낸 데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걸림돌마저 해소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권 유지가 결정된 점도 호재였다.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로 매출 80% 이상을 책임지는 롯데면세점의 이익 개선세도 뚜렷했다.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제대로 받기 위해 실적 회복이 급선무인 호텔롯데 입장으로선,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우한 폐렴 확산으로 상황이 급반전 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또다시 커졌다. 우한 폐렴 사태에 따른 타격이 적어도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1분기 실적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롯데면세점 피해 규모가 확대되면 호텔롯데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

과거 사드 사태 이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는 15조원에 달했다. 최근 호텔롯데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추산됐는데, 우한 폐렴 확산으로 실적 타격이 클 경우 이보다 기업가치는 떨어질 전망이다.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하면 호텔롯데는 상장 시점을 또다시 연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공통 이슈이긴 하나, 잇단 불가항력 문제에 맞닥뜨린 호텔롯데에 유독 동정론이 나온다"며 "사드에 이어 우한 폐렴까지 덮치면서 상장 시기를 가늠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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