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품 다시 들어온다"… 현대차, 오늘부터 순차적 생산재개

와이어링 하니스 일부 물량 국내 공급
中공장 방역 지원 공장 조기가동 한몫
현대차 울산2공장 GV80 등 생산 돌입
K시리즈 양산 기아차 화성공장 정상화
현대기아차 중국공장 17일부터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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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품 다시 들어온다"… 현대차, 오늘부터 순차적 생산재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로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가동중단(셧다운)했던 국내공장을 11일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돌린다.

중국 현지 부품 업체가 생산을 시작하면서 일부 물량이 국내로 들어오면서다.

다만 부품 공급이 우한 폐렴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현지 공장은 다음 주 중에야 재가동될 예정이다.

◇다시 도는 車공장…11일부터 순차 가동 =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공장을 멈추게 한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가 중국에서 건너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운, 항공 등의 수단을 동원해 부품 수급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 부품 중 전선과 신호 장치를 묶은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왔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탓에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 수입품의 87%가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일부 물량이 국내로 들어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11일부터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현대차는 11일 울산 2공장에서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시작한다.

기아차 역시 예정대로 11일 K시리즈를 만드는 화성공장이 정상 근무를 한다. 12일부터는 나머지 공장도 모두 정상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방역·마스크 지원에 가동 승인 공문도'…생산 재개 총력전 = 현대·기아차는 물론,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정부는 이번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일 산업부, 외교통상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 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방역 강화를 통한 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협력사 임직원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와 함께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와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과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기부도 현지 공장 가동에 필요한 마스크 부족으로 현대차그룹과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중소기업중앙회 등으로부터 마스크 1만여개를 받아 지원하면서 공장 가동 조기 승인을 끌어냈다.

◇진정 국면 접어들었지만…정상화까진 '산 넘어 산' = 중국 부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애초 공장의 휴업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불행 중 다행이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쌍용차도 예정대로 12일까지 휴업한 뒤 13일부터 평택공장 문을 열 예정이며 르노삼성자동차도 예정했던 11∼14일 휴무 뒤 주말을 보내고 17일부터 생산재개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후 17일부터 재가동한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숙당장 감염 우려로 중국 공장 출근율을 담보할 수 없고, 물건을 생산하더라도 공항·항만까지 수송이 원만히 이뤄지려면 운송기사 확보, 도로 통제 문제 해결, 통관 등에서 돌발상황이 없어야 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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