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은행이 승부처… 금융지주 인수戰 나설까

작년 리딩뱅크 결정에 큰역할
신한銀 M&A 통해 순익 증대
은행부문 뒤처졌지만 격차 벌려
KB·하나금융, 계열사 인수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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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융지주사들의 '똘똘한 자회사' 찾기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비은행부문의 순익이 리딩뱅크를 결정짓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부문'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신한금융지주는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익이 KB국민은행보다 뒤처졌지만, 비은행부문의 순익을 통해 이를 상쇄하고 뛰어 넘은 것이다. 실제 금융지주 간의 2019년 순익만 비교하면 신한금융지주가 3조4035억원을 기록해 KB금융지주 3조3118억원보다 917억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자이익과 은행 실적 등만 따로 떼놓고 보면 KB금융지주가 앞섰다. KB금융지주의 2019년 이자이익은 9조1968억원인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7조9827억원으로 1조2141억원을 더 벌었다. 주력 계열인 은행 부문에서도 2019년 국민은행의 순익은 2조4391억원으로 신한은행의 순익 2조3292억원보다 1099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은행부문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비은행부문 순익 증대의 핵심은 보험 부문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수합병을 통해 비이자부문의 덩치를 키워왔다. 실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각각 1239억원과 2715억원 등 총 3954억원을 벌어 들였지만, KB금융지주 내 계열사인 KB생명과 KB손해보험은 각각 2343억원과 160억원 등 총 2503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린 만큼, 올해 실적에서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 기여도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등 비이자 부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발걸음 또한 빨라지고 있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CFO(최고재무관리자)는 지난 6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것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지만 푸르덴셜은 잠재적인 인수 타깃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교직원공제회가 100% 지분을 보유한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한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 등의 비이자부문이 리딩뱅크를 결정짓는 요소가 된 것은 상징적"이라면서 "앞으로 금융지주사들 간의 비이자 부문의 계열사를 인수합병하려는 시도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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