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넘는 코로나 쇼크에 유통업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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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유통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간 면세점, 마트 등이 휴점 상태에 들어가면서 하루에만 수백억원 씩 손실을 내는 가운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점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의 이 기간 매출 손실 규모는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전염병 방역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은 1979년 개점 이래 처음이다.

신라면세점 본점과 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이미 한 차례 중국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2일 임시휴업에 들어가 7일 영업을 재개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하루 매출이 80억~100억원, 제주점은 30억~50억원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롯데면세점 매출 중 약 10%를 차지한다.

롯데·신라면세점은 물론 신세계면세점까지 시내 면세점 단축 영업이 들어가면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2월 들어 면세점 매출 증감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전 분기 대비 5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달 면세점 매출은 전년보다 70% 이상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과 비교하면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며 입국자 감소 폭은 더 크다"며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군산·부천점에 이어 지난 주말 23번 확진자가 다녀간 마포공덕점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매장 규모에 따라 평일 매출이 3억원 수준이다. 전체 매출 피해는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이 유통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2015년 메르스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가 잇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외국인 입국과 내국인 출국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때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파력이 더 크고 규제도 엄격해 실제 산업과 개별 업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 및 화장품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과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6%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메르스 넘는 코로나 쇼크에 유통업계 `비명`
지난 4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영업시간 변경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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