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노·도·강`… 호가 9억까지 치솟아

서울 입지에 가격 저렴 인기
외지인 아파트 매입도 늘어
"갈 곳 잃은 부동 자금 쏠려
풍선효과 당분간 이어질 듯"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심상찮은 `노·도·강`… 호가 9억까지 치솟아
12·16 대책의 풍선효과로 오른 노·도·강 일대 집값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 집값 상승세가 심상찮다. 12·16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국민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호가가 8억∼9억원까지 치솟았다.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남3구 등 고가 아파트를 정조준한 고강도 규제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이들 지역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노원구 상계동 일대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입주가 진행되는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매도 호가가 8억5000만∼9억원인 매물이 나온다. 작년 초와 비교하면 1년새 3억원이 껑충 뛴 가격이다. 이 아파트의 전용 59㎡는 매도 호가가 6억5000만∼7억원으로 작년보다 2억∼2억5000만원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1년새 입주하는 새 아파트들은 매도호가가 수억원씩 뛰고 있다"며 "매물이 갈수록 귀해지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점점 더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7월 준공돼 올해로 16년차인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 7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매도호가가 8억원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현금으로 직접 매수에 나선다고 해도 가격을 할인받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4년 5월 준공된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도 전용 84㎡는 지난달초 5억8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매도 호가가 6억원까지 올라섰다.

노·도·강 아파트값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노원구 아파트값은 12·16 대책 발표 이후 가격 상승폭이 소폭 꺾였을 뿐 플러스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13일 이후 다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이달 3일 기준 0.07% 올랐다. 강북구와 도봉구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강북구는 지난 3일 기준 0.07%, 도봉구는 0.06% 각각 올랐다.

노·도·강 아파트값이 꿈틀거리자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도 증가했다.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매입 현황에 따르면 노원구의 경우 작년 10월 177건이었던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건수는 2개월 새 374건으로 111%(197건) 불어났다. 도봉구는 같은 기간 55건에서 140건으로 155%(85건)나 급증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강남권을 정조준한 12·16 대책으로 갈 곳 없는 시중의 풍부한 부동자금이 당분간 이들 노·도·강 지역에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12·16 대책 이후 강남권은 재건축 초기 단지의 급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특히 약세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달 중순 대비 6000만원 이상 떨어져 19억2000만∼19억3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잘 안된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는 시세가 18억5000만∼18억7000만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억원 가까이 더 떨어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대책의 풍선효과가 같이 나타나고 있는 수원이나 하남에 비해 서울 입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인프라나 직주근접성도 뛰어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정부의 고가 아파트 규제가 지속되는만큼 이들 지역 풍선효과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