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소비자 연결… 데이터 기반 빅뱅 이끌것"

그룹 주요 서비스 통합 DMP 개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기업·금융·소비자 연결… 데이터 기반 빅뱅 이끌것"
SK플래닛이 유통·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플래닛 직원들이 데이터 서비스 개발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SK플래닛 제공


데이터산업 현장을 가다 ⑥ SK플래닛

"은행·보험·카드 등 금융을 비롯해 전 산업에서 내·외부 데이터를 융합해 사업방식을 바꾸는 시도가 시작됐다. 1000만명 넘는 가입자 기반과 20년 이상 쌓은 데이터 분석 경험을 활용해 데이터 산업 생태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국내 최대 포인트 서비스 'OK캐쉬백'과 모바일지갑 플랫폼 '시럽월렛'으로 잘 알려진 SK플래닛이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각각 1000만명과 900만명이 넘는 OK캐쉬백과 시럽월렛의 월간 이용자, 데이터 수집·가공·분석·타깃팅·추천 등 전 영역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무기로 기업과 금융, 소비자를 연결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달 데이터 3법 통과로 그동안 제한됐던 외부 데이터 연계가 가능해져 사업에 힘을 받게 됐다.

최근 방문한 경기 성남 판교 SK플래닛 본사는 데이터 기반 신사업 개발이 한창이었다. 회사는 작년 '혜택금융'이란 브랜드로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기업용 마케팅·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사업 조직인 DXP사업본부의 김영상 데이터사업개발1팀장은 "그동안 시장 수요와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법제도 미비로 주춤거렸던 데이터 산업이 데이터 3법 통과로 성장 토양을 갖췄다"면서 "7월 법 시행에 맞춰 개인정보 가명화 조치 등 준비작업을 하고 기술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상 팀장은 데이터 플랫폼과 기술을 활용한 외부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현장에서 데이터의 힘은 확실하게 증명된다. 마케팅, 프로모션 등에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클릭률, 구매율 등 수치가 확연히 달라진다. 김 팀장은 "제품이나 서비스 프로모션 시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최적의 고객을 찾으면 효과가 10배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 T맵, OK캐쉬백, 시럽 월렛, 네이트 등 SK그룹의 주요 서비스 데이터를 통합한 데이터 플랫폼(DMP)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하면 1억3000만여 개의 비식별 ID인 애드ID와 쿠키ID의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을 분석하고 마케팅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플랫폼의 데이터는 비식별 수집·처리돼 안전하고, 다양한 외부 채널과 연동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국내 최초의 실시간 개인화 추천기술인 '레코픽'을 개발해 대형 쇼핑몰에 적용한 데 이어, 광고를 통해 쇼핑몰을 방문한 고객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도 작년 하반기 내놨다.

금융사업도 키우고 있다. OK캐쉬백과 제휴 신용카드를 연계한 사업모델에서 발전해 카드, 보험, 은행 등과 연결한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전호근 금융사업팀장은 "최근 금융업계의 화두는 고객의 전체 금융자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맞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고객이 자사 플랫폼을 선택하게 하는 킬러앱 확보가 공통된 고민"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된 시대에 금융기업들이 상품 제조자에 머물러서는 미래가 없다는 판단 하에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선 것.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힘은 절대적이다.

전 팀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매출정보에 기반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체계가 없다 보니 개인 신용이나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면서 "이제 POS나 신용카드사 데이터를 연계해 매출정보를 확보하면 개인사업자 CB가 가능해져 사업자들이 정부 지원금이나 대출을 더 쉽게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는 의료데이터, 유전자 분석정보 등을 결합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벤처기업들이 관련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플래닛이 작년 내놓은 혜택금융 상품들은 몇초 만에 완판되는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회사는 거의 주 단위로 신상품을 내놓으며 사업을 키웠다. 금융사는 잠재 고객에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신용카드·예적금·대출·보험 등을 찾을 수 있게 연결자 역할을 하는 것.

전 팀장은 "플랫폼 파워에 데이터, 아이디어를 결합하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면서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자동차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보험, 유전자 검사 정보를 활용한 건강관리·보험 결합상품, 포인트를 투자 관점에서 활용하게 하는 금융상품 등 데이터와 아이디어를 결합한 신상품을 이달부터 잇따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