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독이는 게임사… 우한에 `기부 러시`

성금·생필품·구호물품 등 전달
게임산업 수출액 중 30% 차지
한한령으로 3년간 허가권 불허
反韓·反中감정 확산에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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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독이는 게임사… 우한에 `기부 러시`
지난 5일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에서 양동기(왼쪽) 스마일게이트 대외담당 사장이 양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1000만 위안의 성금을 전달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갇혀있는 중국 우한에 국내외 기업 및 단체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우한에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3년간 '한한령'(限韓令)의 여파로 중국 수출길이 막혀 있던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악화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우한에 잇따라 구호물자와 성금을 보내고 있다.

국내 중견 게임업체인 스마일게이트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약 17억원 규모의 성금을 전달했다. 우한 시민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위메이드가 약 1억7000만원 규모의 성금을 중국 허베이성 자선총회에 기부했고, 펍지는 중국 적십자사에 약 5억 원을 기탁했다.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해마다 1조 원이 넘는 금액을 벌어들이고 있는 넥슨도 우한에 기부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中에 한류게임 전파한 기업이 기부 주도=중국이 국내 게임에 문을 닫은 2018년에도 우리나라 게임사들의 가장 큰 수출국은 중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게임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은 7조546억 원(64억1149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국가는 중국으로, 총 수출액의 30.8%인 2조1728억 원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우한에 기부를 결정한 게임사들은 모두 중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곳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로,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로 해마다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서 창출했다. 위메이드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국내 '리니지'와 맞먹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는 중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되지는 않았지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인기를 끌었다.

한국게임학회 측은 앞서 '우한시민 돕기 운동'을 제안하며 "지난 20년 동안 한국의 게임은 중국 젊은이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며 "미르의 전설2나 던전앤파이터 같은 게임은 중국 게이머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한령' 해제되나 했더니…또 악재=2017년 3월 이후 중국은 국내 게임사들이 개발한 게임에 대해 3년여간 유통 허가권(판호)을 내주지 않고 있다. 한국 게임을 배척한 이유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따른 경제적 보복의 일환으로 추정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이르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배치 이후 경색된 양국관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러나 우한 폐렴 사태로 시 주석의 방한이 언제쯤 성사될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당장 게임업계에서는 우한 폐렴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반중(反中) 정서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반중 정서가 확산될 경우, 한한령 해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한으로 이어지는 온정의 손길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반중 정서가 확대될 경우 게임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우한에 대한 게임사들의 기부는 필요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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