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악재에… 허리띠 졸라맨 조선·철강

원가절감·금융비 혁신 리스크↓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군살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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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악재에… 허리띠 졸라맨 조선·철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포스코 등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의 원가절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의 냉연제품 창고.

<포스코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조선·철강 업계가 원가상승 부담에 따른 실적 악화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악재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은 허리띠를 빠짝 졸라매 영업손실을 최소화하는 등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가경쟁력 강화 활동인 'CI(Cost Innovation) 2020'을 통해 올해 원가절감 목표액을 최소 2000억원으로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원료·공정 및 설비투자 등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불필요한 자금이탈을 막고 세세하게는 전기사용 억제 등 그룹의 핵심 긴축경영전략으로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만 2400억원 비용절감을 이룬 것으로 추산했다.

이주태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은 "긴축경영계획을 선제적 수립해 현장 등에서 비용절감 운영해왔고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CI 2020' 전략이 계획대로 시행될 경우 전년 수준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어려움을 겪는 두산중공업은 고용 부문에 메스를 댔다.두산중공업은 2018년말 조기퇴직 및 유급휴직제도 등을 도입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이로 인해 지난해 9월말 고용규모는 6784명으로 전년 말보다 510명(7.0%)나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결정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편승한 선제적 회사채 발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5500억워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목표보다 2000억원이나 늘렸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상환한 4700억원을 1.7~2.1%대의 저금리로 해소한 데 이어 추가 운영자금까지 확보해 앞으로 발생할 금융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도 지난해 원화 1조5000억원, 외화 10억 달러(1조2000억원)를 발행해 내년까지의 차입금 상환분을 미리 확보해 놔 금리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시켰다.

LG화학은 우한 폐렴 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비용혁신을 통해 손익악화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LG화학의 중국 생산 공장은 현지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대내외적 악재로 인해 영업만으로는 손익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철강업종의 경우 지난해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더해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시장 공장가동률이 최소 10일간 중단되고 이후 가동률 하락이 예상되면서 실적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시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국내 기업의 대표 수출입 국가로 직격탄이 우려된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셧다운(공장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강판·소재·배터리 등 관련기업의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나온다.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기 하락이나 중국 공장의 단기 가동률 저하 등의 악재가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이나 금융비용 혁신을 통해 손익악화를 최소화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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