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휴점 쇼크… 1분기 실적 잿빛

확진자 방문 매장 매출 타격
온라인몰 강화 계기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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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휴점 쇼크… 1분기 실적 잿빛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한 대형마트 전경.

<김아름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에 떨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점포들이 수 일째 휴점을 이어가면서 수백억원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막상 문을 연 점포들도 방문자가 급감하며 1분기 '어닝 쇼크'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 점포들이 줄줄이 휴점에 들어가면서 1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명동점)은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방문이 확인된 7일 오후 2시부터 9일까지 3일간 임시 휴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 중 하나다. 주말에는 100억원대 일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말 3일 휴업으로 수백억원대 매출이 날아간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23번째 확진자가 지난 2일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는 통보를 받아 선제 조치 차원에서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며 "방역 조치 후 오는 10일 재오픈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이마트 마포공덕점도 휴점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에는 19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휴점을 결정했다.

유통업계의 휴점 릴레이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이마트 군산점이 1월 31일 영업을 중단했고 2월 2일에는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과 이마트 부천점이 휴업을 결정했다. 3일에는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AK플라자 수원점이 휴업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 뿐만 아니라 확진자의 가족이 일했던 점포까지 문을 닫고 있다.

문을 연 점포들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백화점·아웃렛 등의 방문을 꺼리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실제 지난 주말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2.6%, 8.5% 줄었다. 방문한 고객들도 체류 시간을 최대한 줄이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한 폐렴 사태가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심각성이 유사하다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플랫폼들이 3~4개월간 실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매출이 10% 이상 역신장한 바 있다. 따이공 등 소수의 '큰 손'이 시장을 이끄는 면세점보다는 내수 소비자가 주축인 대형마트가 특히 큰 피해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이마트의 SSG닷컴이나 롯데쇼핑의 롯데온 등의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몰리며 온라인 강화를 이뤄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은 줄었지만 온라인몰 판매는 크게 늘었다"며 "온라인몰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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