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사이트에 물량 풀렸다" 광속클릭 해보면…

제품 대개 품절인 경우 많아
구매해도 배송 대기 일쑤
"대학 수강신청보다 어려워"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00사이트에 물량 풀렸다" 광속클릭 해보면…
7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외국인이 마스크 재입고 문의를 하고 있다.

<연합 뉴스>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주부 김지현(38) 씨는 요즘 도통 잠을 못 이룬다. 이른 새벽부터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온라인쇼핑 사이트 곳곳을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는 남편과,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를 위해 마스크가 절실하지만, 구매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김 씨는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내용을 보고 막상 클릭해 들어가면 모두 '품절'"이라며 "그나마 사람들이 덜 몰리는 새벽 시간을 공략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매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둘러본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클릭 전쟁이 치열하다.

공급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오다 보니, 쇼핑몰에 입고된 마스크는 수 분만 지나도 금새 품절이 된다.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광클'은 물론 새로고침 버튼을 밤새도록 누르는 것은 기본이다.

직장인 유은수(28) 씨는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이트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자신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서 사람들을 모아 카카오톡 방까지 만들었다. 유 씨는 "저렴하게 파는 사이트 링크를 발견하는 즉시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구매하는 게 대학생 시절 인기 강의 수강 신청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마스크 입고 정보가 실시간 교환된다. 늦은 시간인 오전 1∼2시에도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OO 사이트에 마스크가 풀렸다'며 링크를 공유하거나 '어제는 새벽 3시에 풀렸다' 등의 게시물이 활발히 올라왔다.

"손이 느려서 마스크를 사기 어렵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에는 "마치 티케팅 전쟁이 벌어진 것 같다", "취소되는 주문을 빠르게 노려야 한다" 등 조언 댓글이 달렸다.

겨우 주문에 성공했다 싶더니 이번에는 배송이 감감무소식인 경우도 있다. 직장인 이은혜(32) 씨는 "소셜 사이트에서 마스크 10장 한 묶음을 겨우 주문해 결제까지 했지만, 주문 후 이틀 후 배송 예정이라는 상품이 일주일 째 오지 않고 있다"며 "고객 센터에 전화해도 문의 대기 중이라는 말만 돌아와서 포기하고 그냥 기다린다"고 전했다.

기다렸더니 끝내 주문취소된 사례도 적지 않다. 자영업자 박성진(34) 씨는 "배송이 지연된다고, 기다려보라더니 어느 날 주문 취소돼 환불 처리가 완료됐다는 문자만 달랑 와있었다"며 "항의 하기 위해 해당 사이트에 전화해도 연결 조차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