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지는 中 전자·IT공장… 사업정상화까진 `산 넘어 산`

수요회복 더디고 불확실성 여전
직원 복귀· 협력사 재가동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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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지는 中 전자·IT공장… 사업정상화까진 `산 넘어 산`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연장했던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절(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면서, 멈춰섰던 한국의 현지 전자·디스플레이·배터리 공장들이 10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잠복기 격리, 중국 현지 부품·소재 공장의 생산 차질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상 가동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소비회복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첩첩산중'이다.

◇'일단 최소한 가동'…직원 복귀·협력사 재가동 등 관건=9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부터 공장을 재가동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지방 정부 지침이 달라 각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과 둥관 모듈 공장 가동률을 평시보다 낮춘 상태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연휴가 연장되면서 일부 라인 가동을 멈춘 것이다.

옌타이와 난징 지역에서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해온 LG디스플레이 측도 "10일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며 "복귀 인력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가동률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소 인력으로 진행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준비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역시 같은 날 난징과 창저우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가동을 시작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최소 인원으로 일부 재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가동률은 적정선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춘철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길어질 경우 등 여러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재가동 이후에는 노동 인력 복귀가 관건"이라며 "격리 인원 등이 발생했을 경우 가용인원이 많지 않아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품·소재 수급 차질에 따른 영향력도 고려할 사항으로 꼽힌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경우 국내와 일본, 유럽 등에서 주요 부품·소재·장비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현지 물류 체인의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라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회로기판(PCB) 등 후공정용 부품의 경우 중국 현지 조달 비율이 높은 것이 변수다. 대체 부품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물류망 확보가 관건이다.

◇생산 정상화 해도 수요회복 '관건'=공장 가동은 이달 내 정상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수요 회복 속도는 보다 더딜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최근 신종 코로나 변수로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보다 2%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서버와 스마트폰, TV 등 주요 수요처의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반도체 등의 경우 재고 확대와 가격 하락 등의 부담이 가중될 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중국 현지 업체들의 생산 차질에 다른 반사 효과를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이 주도한 LCD 가격 하락이 주춤할 수 있고, 반도체는 중국의 D램·낸드플래시 가동 시점이 미뤄지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그렇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요 위축이 더 큰 걱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 뿐 아니라 세계 소비시장도 이끄는 중국의 위상 등을 고려하면 1분기 내에 신종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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