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과 싸우는 기업들

현대기아차, 오늘부터 '셧다운'
中현지 공장 가동 들어가지만
정상화 시일 예상 못하는 상황
대기업 中企지원으로 고통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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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위기에 처한 국내 산업계가 운명의 날을 맞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0일 사상 초유의 공장 가동 중단(셧다운)에 들어간다. 중국의 '춘절(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면서 삼성과 SK, LG 등 대기업 현지 공장들도 정상화를 위한 중대 갈림길에 섰다.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상생 경영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조단위의 자금을 투입해 협력사 지원에 발벗고 나서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가 10일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완전히 멈춘다. 쌍용차는 이미 멈췄고, 르노삼성차도 11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사상 초유의 셧다운 상황에 처했다.

중국 부품 공장 가동 중단의 여파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자동차의 혈관으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해당 부품을 만드는 중국 공장들이 지난 6일 일부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현지 물류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LG디스플레이의 패널,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라인도 중국의 춘절 연휴 종료로 1주일 안팎 멈췄던 공장을 10일부터 다시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격리 인원의 발생 여부와 물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정상화까지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갑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에 따른 생산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돕기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통 큰' 지원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은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해주고, 2월 물품 대금도 조기 지급한다. 앞서 지난 6일 현대차그룹도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 도와주는 것이 진짜 상생"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한 총수 등 경영진의 수년 간의 노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상공회의소는 이날 자동차부품 기업, 중국 수출입 기업, 중국 현지 공장을 가진 기업 등 지역 제조업체 70곳을 대상으로 신종코로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미 피해가 발생했다는 기업이 23.1%로 나왔다고 밝혔다. 직접적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기업도 30.8%에 달해, 절반이 넘는 기업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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