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수십 년 낡은 정치 지겹다면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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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당'이 9일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국민당이 4년 전 국민의당 녹색 돌풍을 재현해 21대 총선을 주황 물결로 뒤덮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 측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어 국민당을 신당 가칭으로 채택하고 안 전 의원을 창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당초 '안철수신당'을 사용하려고 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허 판정을 내리면서 국민당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당의 상징색은 '동이 트는 색'인 주황색으로 정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창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대한민국 정치가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 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 등 국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세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세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민주주의의 위기는 박근혜 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위기"라며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거짓과 위선의 진원지가 바로 정부여당과 청와대다. 권력이 남용돼 사유화되고 법치는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이 정권 사람들이 과거에는 독재 정권과 싸웠던 민주화 세력이었을지 몰라도 민주주의 세력은 아님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제 위기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더욱 지치게 만들고 있고, 외교·안보 위기 또한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국민 이익의 실현, 실용적 중도, 도우미 정치를 통해 세 가지 바이러스를 잡아 행복한 국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 제대로 일하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를 박멸해 국민 세금으로 자기 정치 조직을 먹여 살리는 일에만 관심 있는 감염된 정치세력을 무찔러야 하고, 실용적 중도를 대한민국에 자리 잡게 해 기존의 낡은 정치 행태와 행동 방식을 거부함으로써 실사구시 정신, 과학적 사고, 사실에 기반한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위에 왕처럼 군림하는 국가주의 바이러스를 박멸하고 국민 아래서 도와드리는 도우미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진정한 역할은 국가라는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것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우리의 담대한 여정은 이제 첫걸음을 내딛었다.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뚫고 가겠다"며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기득권 정당의 중도 코스프레에 속아서 표를 주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양극단으로 돌아가는 일을 지금까지 반복하지 않았나. 이제는 현명한 대다수의 합리적인 유권자분들께서 진정한 실용적 중도인지, 아니면 속여서 표만 받으려는 중도 코스프레인지 판단해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와 똑같은 21대 국회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수십 년 낡은 정치가 이제 지겹다면 관심을 갖고 국민당을 지켜봐 달라"며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호소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안철수,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수십 년 낡은 정치 지겹다면 지켜봐 달라"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꽃다발을 손에 든 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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