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지속적으로 발생
환자 중 절반은 中방문력 없어
접촉자 1000명 넘어 기하급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도 커져
환자 중 절반은 中방문력 없어
접촉자 1000명 넘어 기하급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도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4명 추가된 6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세관 직원들이 중국인의 가방을 열어 마스크 개수를 확인하고 있다. 마스크 300개 초과 반출 시 세관 신고를 하고, 출국 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영종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확진자가 23명(퇴원환자 1명 포함)으로 늘어나는 등 국내 확진자 발생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6일 확진자 접촉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있고, 특히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들이 2차, 3차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우한 폐렴 환자 23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방문력'이 없고, 2·3차 감염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뒤, 연락이 안되는 외국인들도 있어 접촉자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발(發) 중심의 검역체계에서 우한 폐렴 발생 제3국발 입국자 관리 △기존 확진환자 및 접촉자를 통한 N차 감염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도 6일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국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우한 폐렴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5일밤과 6일 새벽 추가 확진된 것이다. 이번에 확진된 환자 중 3명은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 및 가족이며 1명은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다. 확진자 접촉자수도 1234명으로 늘었다.
17번째 확진자는 37세 남성 한국인으로, 17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88명이 확인됐다.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이 환자는 증상발현 후에 의료기관, 음식점, KTX 등을 이용했다. 20번째 확진자는 41세 여자 한국인으로, 15번째 확진환자의 가족이다.
21번째 확진자는 59세 여자 한국인으로, 6번째 확진환자의 지인이다. 접촉자로 분류된 이후에 자가격리 중에 인후통 등의 증상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검사했다. 또한 22번째 확진자는 46세 남자 한국인으로, 16번째 확진환자의 친척이다.태국여행에서 돌아 온 16번 환자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노출됐고, 자가격리 중에 실시한 접촉자 검사를 통해 확진됐다. 16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태국 여행 후 귀국했으며 함께 여행한 딸이 전날 확진(18번 환자)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추가로 확진된 환자 중에는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대상자도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지난달 23일 국내에 입국한 23번째 환자로 57세 중국인 여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시에서 입국한 입국자 정보를 지자체에 명단을 통보하고 관리토록 했으며, 23번째 환자의 경우, 연락처·주소지가 불분명한 입국자로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소재지를 파악한 후 조사해 확인한 사례다.
보건당국은 중국 우한에서 개인적으로 입국한 대상자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대상자 1605명 중 잠복기가 지나거나 이미 출국한 사람 등을 제외한 271명이 현재 관리되고 있다. 이 중 연락불가자는 20일 오후 2시 기준 외국인 29명, 내국인은 1명 등 총 30명으로, 외국인 행방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연락불가자 대부분은 외국인으로서 주소지, 저희가 가지고 있는 정보로 계속 추적을 하고 있으나 소재가 파악이 안 되는 경우는 경찰청이 협조하여 지속적으로 소재지를 파악하고 지자체가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23번째 확진자도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확인이 된 사례"라고 밝혔다.
우한 폐렴 감염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근무했던 사업장과 이동했던 경로, 치료를 받았던 병원 등이 줄줄이 폐쇄 조치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계열사인 GS홈쇼핑은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구성원으로 확인되면서 6일 오후부터 8일 오전까지 사옥을 폐쇄하고 방송도 재방송으로 대체했다. 이 직원은 지난달 우한을 다녀온 뒤 2일 양성판정을 받은 15번째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GS홈쇼핑은 15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일 검사를 받았지만 당시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 결과 양성으로 최종 판정된 경우여서, 회사 생활을 같이 한 동료 중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또한 광주우편집중국도 인력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22번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앞서 전날 청사를 임시폐쇄한데 이어 전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시설·장비를 방역 조치했다. 특히 22번 환자는 확진 이전까지 나주, 광주 등을 오가며 많은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내 추가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보건당국도 대응 수위를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는 오는 7일 오전 9시부터 사례 정의 확대 등 개정된 제5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절차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특히 정부는 발병지인 중국 이외의 특정 국가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중국 이외에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다수의 지역사회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중국은 전역을 유행지역으로 판단하고 있고, 우리나라로 환자가 유입된 싱가포르, 태국은 지역사회 유행이 있다고 간주해 해당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위험성, 가능성을 높여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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