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인치 P-OLED 등으로 구성한 디지털 콕핏 탑재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GM 신차에 순차 적용"
자동차부품(VS) 매출 1조원 성장 기대…LGD도 수혜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 LG전자의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 '디지털 콕핏'이 세계 최초로 들어간다. LG의 대표 미래 신사업 중 하나인 자동차용 전장부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
LG전자는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에 디지털 콕핏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디지털 콕핏은 38인치 초고해상도 P-OLED 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 두 개를 포함해 화면 3개를 하나로 합친 형태로, 해상도가 4K(3840×2160)를 넘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OLED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고, 시야각도 넓어 안전하다.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계기판과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12.6인치 화면 두개로 구성한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화면을 공유할 수 있고 스마트폰, 노트북 등 외부 기기와도 손쉽게 연동 가능하다. 뒷좌석에서 차량 오디오 시스템을 조작할 수도 있다.
이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SW)도 자체 개발했다. 이 SW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표준인 'ASIL(Automotive Safety Integrated Level)'을 충족한다.
캐딜락은 지난 4일(현지시간) 美 로스앤젤레스서 공식 행사를 열고 2021년형 에스컬레이드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연내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GM이 선보이는 다양한 신차에도 뒷좌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수주는 LG전자의 자동차용 부품 사업의 실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본부의 매출은 2018년 4조2876억원에서 지난해 5조4654억원로 27%나 늘었다.
LG전자는 50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고를 앞세워 올해 역시 1조원 가량 늘어난 6조446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LG그룹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자동차부품,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LG전자 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 등 관계사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차량용 뒷좌석 롤러블 OLED를 공개하는 등 TV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 등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9조8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 12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LG전자가 공급한 P-OLED 기반 디지털 콕핏을 차량에 적용한 모습.
LG전자의 P-OLED 기반 디지털 콕핏을 장착한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이미지. <캐딜락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