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위기 삼성물산 패션, 정구호 품고 전성기 되찾나

빈폴 등 핵심브랜드 성장 주춤
3년간 영업이익률 1%대 굴욕
정 디자이너와 6년만의 맞손
대대적 브랜드 리뉴얼 나서
"매출로 반영까지 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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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위기 삼성물산 패션, 정구호 품고 전성기 되찾나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영업이익률 '1%대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미다스의 손' 정구호 디자이너를 다시 데려와 대대적인 브랜드 수술에 나섰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 작업에도 한창이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패션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손실에서 벗어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대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1.9%, 2018년 1.4%, 지난해 1.8%를 각각 기록했다. 사실상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100원 남짓 남긴 셈이다.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수익성 악화는 뚜렷하다. 경쟁사 한섬과 LF의 영업이익률은 6~7%에 달한다.

주력 브랜드인 '빈폴', '갤럭시' 등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스파(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적자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이다.

위기감을 느낀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정구호 디자이너와 6년 만에 다시 손을 잡고 대대적은 브랜드 재단장에 들어갔다. 정 디자이너는 2013년까지 10년간 제일모직에 몸담으며, 한 때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간판 브랜드 빈폴이 가장 큰 변화에 나섰다. 빈폴은 노후화된 이미지로 2030세대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하면서 성장세도 급격히 둔화됐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로고부터 매장, 디자인 콘셉트까지 전 부문에서 혁신을 꾀한다. 달라진 콘셉트는 올해 봄·여름(S·S) 시즌부터 적용돼 오는 3월 팝업스토어를 통해 공개된다. 개점일(1989년 3월 11일)에 맞춰 글로벌 전용 제품 '890311'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일모직 시절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저력은 원톱 디자이너를 필두로 브랜드를 기획하는 것에 있다"며 "다시 돌아온 정구호 디자이너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업 강화를 통해 리브랜딩 작업의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스파 브랜드 시장 침체에도 안픈 손가락이었던 에잇세컨즈는 최근 온라인몰을 통해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 중이다. 에잇세컨즈의 온라인몰 매출 비중은 30% 달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잇세컨즈는 온라인몰에서 큰 호응을 받으며 해마다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구호 플러스', '엠비오'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였다. 특히 남성 브랜드 엠비오의 경우 2016년 영업부진으로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자사 쇼핑몰 SSF샵을 통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는 데 비용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을 제한하고, 기존 고객을 설득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영업이익률이 1.8%를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을 하기 위해 기존 고객을 설득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작업이 필요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리뉴얼 작업은 최소 3~5년이 걸리는 데,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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