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아픈손가락 … 브라질법인 `눈물의 환차손`

화폐 헤알화 약세 지속 여파
작년 1~3분기 388억 순손실
"판매처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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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아픈손가락 … 브라질법인 `눈물의 환차손`
동국제강이 브라질법인인 CSP 제철소의 환차손실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제공>

동국제강 아픈손가락 … 브라질법인 `눈물의 환차손`
<자료: 금융투자업계 / 단위: 헤알>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동국제강이 영업흑자에도 브라질법인에서 발생한 환차손실로 인해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브라질 화폐인 헤알화는 올 들어 약세가 더욱 심화돼 당분간 반등을 모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동국제강은 지난해 1~3분기 3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은 1842억원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에만 60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이 뼈아팠다.

적자 배경은 브라질 법인인 CSP 제철소의 환차손실 여파가 결정적이다. 브라질화폐인 헤알화의 약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인해 영업부문 호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CSP의 환차손은 2018년부터 불거졌으며 지난해도 악재가 이어졌다. 환차손이 반영된 금융비용은 지난해 3분기 누적 1579억원으로 영업이익 대부분을 갉아먹었고 CSP에 대한 지분법 손익도 마이너스 549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 들어 헤알화의 약세가 더욱 심화된 점이다. 2017년엔 미화 1달러 대비 3.1~3.3헤알을 유지했는데 2018년 5월 이후부터는 3.7헤알에서 최고 4.0헤알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조는 지난해도 이어졌고 3분기 들어서는 4.1헤알까지 올라가면서 평가손실이 대폭 커졌다.

4분기엔 4.0헤알을 넘어섰고 11월말엔 4.23헤알까지 올라 연간 실적은 더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올 1월말엔 4.28까지 치솟아 연초부터 험로를 걷고 있다.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무난하지만 브라질 CSP 사업의 손실이 순이익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CSP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 포스코, 동국제강의 합작법인으로 2008년 설립됐으며 지분율은 발레 50%, 포스코 20%, 동국제강이 30%다. 주요 생산 제품은 후반의 반제품으로 사용되는 슬라브다.CSP는 2018년 첫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영업부문에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헤알화의 약세가 고민이다. 포스코의 경우 사업군이 워낙 넓어 CSP에 대한 환차손 여파가 덜하지만 동국제강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동국제강은 환차손을 상쇄할 만한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상태다. 글로벌 경기기 안정세를 보이는 정도가 기댈 만한 부분인 데 오는 11월 미국 대선 등과 맞물려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중국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라는 변수까지 겹쳐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동국제강은 흑자를 낸 2017년 보통주 1주당 100원의 배당을 단행했지만 2018년엔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여서 배당 유무는 미지수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13.52%)과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9.33%) 등 특수관계가 지분율이 25.28%다.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엔 CSP에서 발생한 환차손에 더해 슬라브 시장의 불황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입었다"며 "판매처의 다변화가 고부가가치 중심의 사업 육성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해 CSP의 환차손 상쇄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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