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해외여행 새 감염경로… "동남아 방문자도 집중검역해야"

16·17·19번 확진자 동남아 방문
후베이 방문자만 차단한 상황서
3국 발병지 가능성 제기돼 우려
정부 특별한 대책없이 우왕좌왕
질본 "의사 판단따라 감염증 검사"
검사키트마저 부족, 방역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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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해외여행 새 감염경로… "동남아 방문자도 집중검역해야"
전남대병원 이송되는 18번 확진자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8번 환자가 감염 음압 격리실이 마련된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전후로 동남아시아를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역집중 지역을 발병지인 중국에 이어 동남아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17번과 19번째 환자는 지난 1월18∼24일 싱가포르 방문 후 귀국했다. 앞서 전날 발생한 16번째 확진환자는 1월 15∼19일 가족들과 태국 여행 후 입국했다. 이틀 연속으로 동남아 방문자가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중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 입국자에 대해서도 강화된 검역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최대한 해외 유입원을 차단하고 국내에 있는 환자들을 빨리 찾아서 치료하는 게 관건"이라며 "지금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변인은 "해외로부터 오는 감염원 차단의 경우, 일주일 전이었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만 했으면 됐지만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여행력 정보도 의료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현재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건강보험 자격 확인), DUR(약물 이용에 관한 안전성 정보), ITS(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중국 방문 이력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 중 ITS를 통해서 중국 이외의 지역중 환자가 상당 수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여행력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이외의 환자들에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거주자 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어떻게 진행할 지 아직 정부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신속히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태국, 싱가포르 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동남아 입국자에 대한 확진검사나 추적관찰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남아를 통해 유입되는 환자들이 보고 되고 있다"며 "중국 여행력이 없어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검사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진단 키트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7일부터 새롭게 개발된 진단 키트가 투입돼 처리 가능 물량이 현재의 160여 건에서 2000건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여전히 검사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김강립 부본부장은 "중국 입국 이외 환자들에도 적극적 진단 검사를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진단 키트는 하루 검사 물량이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본부장은 "현재 신종 코로나 진단 검사는 질병관리본부와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만 가능하고, 검사 시간도 하루 정도 소요된다"며 "하루 160여 건의 진단검사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위험도가 높고 중국을 다녀온 환자에 초점을 두고 검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로 개발된 키트를 활용해도 하루 2000여개 정도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모든 검사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품질을 담보할 수 있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진단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증폭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와 해당 장비를 운용할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현재 이러한 검사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기관은 50여 곳뿐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2명이 추가로 나왔다. 17번째 환자는 싱가포르 다녀온 38살 한국인 남성이다. 18번째 환자는 21살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여행 다여온 16번째 환자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확인된 16번째 확진환자는 43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방콕, 파타야를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이 환자는 중국 입국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신종 코로나 검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입국 후 격리되기까지 16일 간 방치됐다. 중국 이외에 제3국을 통한 감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추가적인 감염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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