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참가 규모 축소
GSMA "예정대로 열겠다"
GSMA "예정대로 열겠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불똥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로 번졌다. 당장, LG전자가 전격적으로 불참을 선언했고, SK텔레콤, 중국 ZTE 등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우한 폐렴을 이유도 줄줄이 행사일정을 축소하고 나섰다.
오는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인 'MWC 2020'이 우한 폐렴 여파로 불참업체와 행사 축소 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행사 자체를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MWC는 세계 최대 통신업계 행사로, 삼성전자, LG전자, 중국 화웨이 등 스마트폰 기업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외 주요 통신사들이 참가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각국 2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사전 등록을 했지만, 올해는 ICT 기업들이 잇따라 전시 참여 인원을 축소하거나 더 나아가 불참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는 MWC 골드(최대) 스폰서인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기업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우한 페렴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사람과 사람 간 감염위험이 큰 데다, MWC 행사 특성 상 스마트폰 기기와 AR(증강현실) 글래스 등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과정도 많기 때문이다.
당장, MWC 주요 참가기업인 LG전자가 5일 전격으로 전시회 불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하기 위해 전시회 참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LG전자는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됐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전시회 출장 기자단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한편, 현지에서 진행키로 한 박정호 사장의 간담회 일정도 취소키로 했다. LG전자와 SK텔레콤 등이 불참을 선언하거나 행사일정을 축소하면서, 국내 업체중 전시부스를 꾸리고 참가할 예정이던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등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양사는 현재까지 당초 계획에 변동이 없는 상태지만, 감역확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중국 기업 역시 우한 폐렴 감염 우려때문에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 버지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업체 ZTE가 우한 폐렴 감염의 우려를 들어 기자회견 취소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더 버지는 "(우한 폐렴은) 애플과 같은 기술 회사들로 하여금 많은 주의사항으로 일시적으로 모든 사무실을 폐쇄하게 했으며, 생산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며 "중국의 거대 기술업체인 화웨이도 이 바이러스로 인해 개발자 회의를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MWC 흥행 차질 우려와 안전에 대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현지시간) GSMA는 MWC2020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GSMA는 지금까지 이 행사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GSMA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현장 의료지원 확대와 출구, 공용 터치 스크린 등 모든 접촉점에 걸친 청소와 소독 프로그램 증가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참석자에 '악수 금지 정책'을 채택해달라고도 권고했다.
그러나 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GSMA가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하려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시회 주요 참가기업중 하나인 LG전자가 불참하고 행사 일정을 축소하는 기업들이 이어지면서,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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