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농산물·석유류 값 올라
올해 상승률 1%대 초반 기대감"
근원물가 상승률은 0.9% 그쳐
우한 폐렴 영향 내달분에 반영
올해 상승률 1%대 초반 기대감"
근원물가 상승률은 0.9% 그쳐
우한 폐렴 영향 내달분에 반영
연합뉴스
지난해 내내 0%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13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격이 낮게 형성됐던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따른 물가 상승분은 2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작년 8월(0.0%) 보합, 9월(-0.4%) 사상 첫 마이너스, 10월(0.0%) 보합 등 물가가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경기침체와 함께 저물가가 장기간 지속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보면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 등이 크게 올랐고,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많이 내렸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석유류가 1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를 밑돌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초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은 농산물 가격하락과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물가가 지속했는데, 올해 들어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다만 무상교육과 보건 정책이 유지돼 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 1% 초반 정도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한 폐렴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감염증이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2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다만 2003년 사스가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2015년 메르스 때는 놀이시설과 레포츠 이용료가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고 통계청 측은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부터 마스크를 물가 예비조사 품목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에서 마스크가 조사대상 품목으로 확정되면 마스크 물가는 내년 말부터 공표된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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