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허 코퍼레이션(Danaher Corporation·이하 다나허)와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사업부문 인수·합병(M&A) 건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매각 등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공정위는 다나허와 GE의 바이오의약품(BIopharma) 사업부문 양수 건을 심사한 결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장비·소모품 시장의 독과점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시정조치를 부과했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독과점이 우려되는 8개 바이오 공정 제품의 사업 운영 자산 가운데, 결합 당사자 회사 2곳 중 한 쪽의 모든 자산을 매각하라는 내용이다. 8개 제품은 마이크로캐리어, 일회용 LPLC 스키드, 통상의 LPLC 컬럼, 친화성 레진, 이온 교환 레진, 혼합 모드 레진, 연속 크로마토그래피 스키드, 비표지 분석법 등이다.
공정위는 '시장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의 결합으로 8개 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다만 8개 제품 외 24개 시장에서는 결합에 따른 경쟁 제한 요소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또 기업결합 후 다나허가 8개 바이오 공정 제품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등 경쟁 제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다나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대체 구매선이 부족하고, 제품의 좋은 품질로 인해 경쟁사 제품으로는 실질적인 대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소수의 생산업체들만 존재하는 고착화 된 시장으로 변할 수 있어 경쟁제한 행위를 할 유인이 높다거나, 제품 단종으로 인해 구매자의 선택 다양성이 축소되고,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시정조치는 바이오 공정 제품 시장의 기업결합에 대해 시정조치를 부과한 첫 사례"라며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유럽연합(EU) 등 경쟁당국과도 공조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