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3년 새 3510개→3056개로 454개 줄어
임직원, 2018년 2만5598명→2019년 2만5421명으로 177명 감소
생명보험회사들이 점포와 직원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저성장과 저금리, 저출산이라는 기조 속에서 생보업계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4일 디지털타임스가 생명보험협회 공시된 24개 보험사의 '조직 및 점포현황' (2017년~2019년·11월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점포(본부·지점·영업소·해외) 수는 3년 새 454개(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 생보사 총 점포수는 3510개를 기록했으나, 2018년 3372개, 2019년 3056개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과 영업소를 관할하는 영업본부는 151개에서 102개로 49개 줄었으며, 지점도 1128개에서 920개로 208개 감소했다. 대부분 생보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줄인 곳은 미래에셋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PCA생명과 합병하면서 조직을 재편한 미래에셋생명은 본부 10곳과 영업소 93곳을 통폐합하는 등 점포수가 3년 새 153개에서 51개로 102개를 줄였다. 이어 신한생명이 181개 점포 중 본부 8곳과 영업소 46곳 등 총 53개 점포를 줄여 12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17년 2만5383명에서 2018년 2만5598명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2만5421명을 기록해 2년 새 177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2017년 임직원 수는 856명이었지만, 지난해 793명을 기록해 63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DB생명이 지난 2017년 714명에서 2019년 661명으로 53명이 줄었으며, 삼성생명이 5323명에서 5271명으로 52명이 감소했다.
생보사들이 점포 등의 부분에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저금리 등으로 인한 악화된 영업환경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으로 버는 돈보다 보험금으로 나가는 돈이 많은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2022년 도입될 신(新)국제회계기준(IFRS17) 등도 생보사에게는 부담인 상태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2차 역마진 발생 문제와 2022년 도입될 IFRS17 등의 문제로 업계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면서 "영업조직 등의 축소를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