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가 세 번 연속 이사회 날짜를 변경하면서 최근 겪는 극심한 경영난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쌍용차는 4일 "이사회 일정 변경으로 인해 기업설명회를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애초 쌍용차는 지난 1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작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사회 전날인 1월 30일 일정을 이달 3일로 조정했다. 곧이어 3일 오후에도 또다시 이사회 날짜를 하루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엔 "추후 이사회 일정이 확정 되는대로 재공시하겠다"며 날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821억원으로, 한 해 동안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벌써 3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올해 1월 판매는 30.4% 줄어든 7653대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공장 문도 닫기로 한 상태다.
일각에선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이사회 연기로 한국 정부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지원 자금을 받아내기 위해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월 16일 한국을 찾아 일자리위원회·산업은행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2300억원 추가 출자를 약속한 상태지만 산업은행은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