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에서 박종호 청장이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만나 올해 추진하는 '에티오피아 PFI 시범사업' 설명과 함께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PFI(평화산림이니셔티브) 사업은 한국 외교부와 산림청이 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를 통해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산림정책으로, 이웃한 국가 간 접경지역이나 다민족 지역에서 산림을 조성·복성하는 사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에티오피아 서남부 지역에서 황폐해진 산림 환경 시스템을 복원하고, 그 일부를 친환경 커피 농장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국제기구인 GGGI(글로벌 녹색성장기구), 한국의 소셜 벤처기업인 '트리 플래닛'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산림복원 및 인프라 조성은 산림청이, 친환경 커피농장 공정무역 운영은 트리 플래닛이 맡기로 했다.
커피 농장 조성은 에티오피아의 PFI 첫 번째 시범 사업으로, 산림 복원과 커피 농장 경영을 서로 다른 민족이 함께 하도록 유도해 상호 대화 촉진과 신뢰 및 평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산림청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커피 농장 사업 예정지는 여러 민족이 거주하면서 민족 간 갈등이 있는 곳이다.
이 사업은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파트너십에 응모해 전체 157개 사업안 중 최종 결선에 오른 13개에 뽑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137만 달러가 투자돼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는 최근 40억 그루 나무심기 국민운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산림녹화 성공 경험에 많은 관심과 함께 다양한 협력 사업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에티오피아에서 시행되는 산림복원과 커피 혼농 임업모델은 콜롬비아, 베트남, 케냐, 인도네시아 등 다른 P4G 회원국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흘레-워크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에티오피아 간 다양한 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대통령궁에서 박종호 산림청장(왼쪽)과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이 'PFI 시범사업'과 'P4G 정상회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