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위해 통합·혁신 포기 못해"
황교안, 당내 불만 잠재우기 복안
보수 사분오열… 곳곳에 변수도
황교안, 당내 불만 잠재우기 복안
보수 사분오열… 곳곳에 변수도
연합뉴스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에 통합과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보수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31일 1차 보수 통합 로드맵을 제시하기에 앞서 흐트러져 있는 보수 진영을 재차 단속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는 다음 임기 국회의원 선출의 의미를 넘어 무능과 실정을 반복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에 통합과 혁신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은 커지는 길이고, 혁신은 강해지는 길"이라며 "통합과 혁신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시민이 더 크고 강해져야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고, 4·15 총선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을 되살려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아직 부족하다. 조금이라도 이 정권의 위험성을 깨닫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녹아낼 수 있는 큰 용광로가 돼야 한다"며 "생각의 차이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그 차이 위에서 더 큰 뜻을 함께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건전한 경쟁과 토론은 모두 무의미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 발언은 혁통위 중심의 통합 신당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당내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불평·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의총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총선필승,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도 "통합 문제에 관해서 저는 사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야 한다, 똘똘 뭉쳐야 한다고 본다"며 "자유 우파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자유우파 가치를 갖고 있지만 저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색깔이 다르다고 해서) 문재인 정권의 좌파 독재를 그냥 방관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힘을 길러야 하는데 우리 힘만 가지고 되겠나. 전략적으로 더 힘을 모아야 해 중도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라며 "우파가 열심히 하지만 중도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 그들(중도 성향 유권자)의 마음까지 가져와야 51%를 얻을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강력한 혁신 통합 의지에도 보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혁신 통합 과정에서의 당내 불평·불만을 잠재운다 해도 다른 보수 진영과 논의 과정에서 변수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보수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우리공화당, 이언주 대표가 이끄는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창당할 자유통일당 등 사분오열로 찢어져 있다. 여기에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혁통위는 31일 '범중도보수 통합 결과 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신당 추진 방향을 제시할 예정지만, 통합을 향한 의지와 가치관 등이 각기 다른 이들을 하나로 모으려면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혁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 신당 창당 여부와 관련해 "양당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끝나지 않았다"며 "최종 입장은 양당 협의 결과가 나오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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