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연준의 전체적인 정책 결정 내용이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만큼 (시장은)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개 상황에 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30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관련 상황점검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앞서 2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했다.
한은 뉴욕사무소 관계자는 "정책금리 동결(만장일치) 등 주요 결정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하방위험을 경계하는 등 다소 도비시(dovish)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보합 마감했으며 미 달러화는 강보합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날 윤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할지는 여기서 판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앞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직후 한은이 금리인하 대응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감염병만 갖고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인 영향, 즉 기저에 흐르는 경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동결 이후 전망에 대해 해외 IB(투자은행)들의 예상은 엇갈리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연준은 6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 반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 대전염을 경험하지 않는 한 금리인하를 초래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의 금융시장 전문가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것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면서 "미·중 갈등 하락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자신하기에는 전염병 등장 등 일부 불안감이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