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준비했던 우한(武漢) 교민 긴급 구조 전세기가 결국 30일 밤에 한 대만 출발하게 됐다. 당초 발표에서 두 대였던 전세기의 나머지 한 대 일정은 아예 잡히지도 않았다.
전세기 일정이 미뤄진 것은 미국과 일본 등의 전세기 운행 요청이 몰린 탓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이미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의 본국 수송을 시작한 상태다. 우리 정부의 외교적 대처 미흡으로 교민의 안전이 미국과 일본인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우한 전세기 일정 차질과 관련해 "전날 저녁(29일) 중국이 우선 1대 운영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당국자는 "중국 측은 미국과 일본의 다수 임시항공편 요청이 있기 때문에 1대씩 순차적으로 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한번에 많은 전세기 일정이 몰리면서 아예 한 대씩만 운행하도록 중국 당국이 방침을 바꿨다는 의미다.
하지만 28일 미국과 일본은 이미 전세기를 띄워 교민들을 본국으로 수송했다.
당초 우리 정부는 30일과 31일 각 2대씩의 전세기를 띄운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 4대의 전세기 운항 계획 가운데 단 한 대만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앞서 주 우한 총영사관은 지난 27일 30일 3시와 5시 두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띄운다고 발표했었다. 또 28일 오전 11시50분 총영사관 홈페이지와 한인회 위챗 대화방에서 최종 탑승자 명단을 공지했다.
구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우한폐렴' 공포에 쌓인 현지 교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또 교민의 국내 수용 준비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특히 일부 교민들의 경우 전세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비축해뒀던 식량을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민들은 "전세기가 연기된 이유라도 알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우한 주민 수용지 선정과정에서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 수습본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17개 시도와 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대기 중인 우한행 전세기
(영종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우한행 전세기로 추정되는 KE9883-HL7461편이 대기하고 있다. 20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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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네다공항 들어서는 우한 철수자 이송용 구급차들
(도쿄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2차 전세기로 철수한 일본인들이 30일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하자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할 구급차들이 줄지어 공항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ymarsh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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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발표하는 외교부-보건복지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브리핑에서 우한 교민 지원, 임시생활시설 운영 계획 발표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202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