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연초부터 4조원대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을 전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18년 1월 취임한 최성안 사장이 꾸준한 체질 개선과 기술경쟁력 확보 노력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18억5000만 달러(2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동쪽 260㎞ 지점에 있는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15억 입방피트(ft3) 규모의 가스 주입시설과 하루 20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 재생산 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모든 과정을 수행해 2023년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4조3000억원 규모의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 공사를 스페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총 계약금액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의 계약분은 1조900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두 프로젝트에서 따낸 수주액은 2018년 연간 매출액 5조5000억원의 3분의 2가 넘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견조한 실적과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는 신용등급 개선으로 이어졌다. 작년 1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신규),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5년 3분기 2조7540억원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총차입금은 4년 만에 2124억원으로 줄었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661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순 현금 체제(순차입금 4495억원)로 전환한 것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248%를 기록해 500%가 넘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글로벌 EPC사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최 사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EPC사 도약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특히 수주 체질 개선을 위해 EPC 앞단인 고부가가치 기본설계(FEED)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통한 EPC 연계 수주를 꾀한다. 태국 홈마켓 전략을 강화하고 미주, 아프리카·중동·독립국가연합(CIS) 신시장도 개척한다. 발주처에는 선제적으로 기술을 제안한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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