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와 협력 日공략 속도
웹툰 무기로 美·유럽 영토확장
브랜드스토어 내달 서비스 개시
상반기중 네이버통장도 선뵐듯
웹툰 무기로 美·유럽 영토확장
브랜드스토어 내달 서비스 개시
상반기중 네이버통장도 선뵐듯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지난해 연매출 6조5000억원을 돌파한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외연확장을 이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자회사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계기로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강화해 일본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동시에 웹툰을 앞세워 미국·유럽 지역을 공략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도 검색과 커머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사업영역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미국·일본·유럽 등 새로운 무대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장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광고 및 비즈니스플랫폼 매출 호조와 페이·웹툰 분야의 성장으로 6조593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직전해인 2018년 대비 18% 증가한 금액으로, 1년새 증가한 매출 증가분이 1조원에 달한다.
다만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01억원으로 일본 자회사 라인의 적자가 심화되며 2018년 대비 25% 가까이 빠졌다.
◇美·日 시장이 핵심…글로벌 기업 도약=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전체 사업부문을 라인운영사에 승계시키는 흡수분할을 결정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모회사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지난해 12월 라인과 Z홀딩스는 경영통합을 위한 최종계약을 체결했고, 일본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심사가 끝나면 오는 10월경 경영통합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통합으로 Z홀딩스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간 협력도 긴밀해질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양사간 통합이 마무리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인 소프트뱅크의 자본력과 네이버의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검색, 엔터테인먼트, 광고, 테크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영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라인의 적자가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으로 일본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에서는 웹툰·밴드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순이용자(MAU)는 6000만명을 넘었다. 이중 북미에서 발생한 MAU는 1000만명이다. 올해도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웹툰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한성숙 대표는 "미국에서의 웹툰 이용자 중 75%가 Z세대로, 이들은 미국에서 인구 비중이 크고 콘텐츠 소비력이 왕성하다"며 "웹툰의 장기성장에 탄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미국에서 이용률이 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의 서비스 개선 및 수익모델 발굴에도 힘쓴다.
◇쇼핑·금융으로 국내 시장도 잡는다= 다음달 중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온라인쇼핑의 시작점이 되겠다는 포부다.
먼저 10개 브랜드사의 입점이 확정된 가전 카테고리부터 개시하며 이후 생필품, 패션·의류 등 카테고리도 순차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브랜드 홈페이지 수준 이상의 자유로운 서비스 구성을 가능하게 하고 네이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결과도 브랜드사에 제공해 매출 극대화를 돕는다. 올해 총 200개 브랜드의 브랜드스토어 입점 유치가 목표다.
지난해 11월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올 상반기 중 네이버 통장을 선보이고, 신용카드 추천·증권·보험 등의 서비스도 출시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겸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 네이버파이낸셜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 성장이 목표"라며 "올해 경영적자가 예상되지만 성과가 있는 곳에 비용을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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