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대비 7% 성장하며 미국 시장을 앞질렀다. 특히, 중국 브랜드 점유율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샤오미와 비보 등에 밀려 3위를 나타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7% 성장한 1억5800만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에서 미국 시장을 앞섰다. 인도 시장이 성장한 데에는 중국 업체들이 중간 가격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다양한 플래그쉽 모델 출시로 소비자들의 업그레이드 구매를 유도한 데 있다. 또한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에 맞춰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인도 시장의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2018년도 60%에서 2019년도 72%로 증가했다. 샤오미, 리얼미, 원플러스는 오프라인의 판매량을 늘렸으며, 비보는 Z, U시리즈로 온라인 점유율을 확대했다. 샤오미, 비보, 오포와 같은 브랜드는 처음 인도시장에 진입했을 때 대비 판매량 기준 각각 15배, 24배, 18배의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며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5% 성장했다. 인도는 샤오미에게 가장 큰 시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보다 많다.
저가형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보는 4분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하며 삼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비보는 온라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새로운 기능으로 업그레이드한 S시리즈가 오프라인에서 선전하며 250달러 ~300달러 시장에 진입하면서 높은 성장을 보였다.
삼성의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변화가 없었으나, 연간 실적에서는 전년대비 5% 감소했다. 삼성은 A와 M시리즈를 통해 처음으로 채널별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추진했으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었으며, 4분기 처음으로 비보에게 밀리며 3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4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2배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는데, A5s 모델이 저가형 부문에서 선전했고, 최근 런칭한 A9 2020, A5 2020 이 오프라인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오포는 르노시리즈로 판매가격대를 높여 나가고 있다.
지난 한 해 255%의 성장을 보인 리얼미는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적용한 한 몇몇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리얼미는 X2 Pro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 진입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