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전문금융업계 CEO 간담회
"280만 가맹점 정보 활용할 때"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 제안
레버리지 배율 완화 의견도
"280만 가맹점 정보 활용할 때"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 등 제안
레버리지 배율 완화 의견도
주현지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여신전문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을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의 노력으로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탁동시'란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함께 쪼며 서로 도와야 일이 순조롭게 완성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은 위원장은 29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카드·리스·할부금융 등 여신전문금융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카드사들의 마케팅비용이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같이 전했다.
은 위원장은 "저성장시대·낮은 수익구조·경쟁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에서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어려워진 경영환경의 돌파구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빅데이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회원의 소비지출 및 대금결제 관련 정보와 280만 가맹점들의 매출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본인신용정보 관리업(My Data),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사업 등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은 위원장은 "카드사 등 여전업계도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더 혁신적이고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경주해야 한다"며 "새로운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하는 금융회사는 소비자의 선택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과 카드사 등 15개 여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전업계는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전법령 개정을 촉구했다.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리스 진입규제를 완화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캐피탈사의 총 자산 대비 리스자산(자동차 제외) 규모가 30% 이상이어야만 부동산리스업을 할 수 있다. 카드사는 혁신금융서비스, 해외진출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레버리지 배율 완화도 건의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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