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안부,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한-우즈벡 전자정부 및 디지털경제 협력센터' 개소
-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 부르는 미리즈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한국형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도와주기로
-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 부르는 미리즈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한국형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도와주기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같은 한국형 전자정부 시스템을 도입하는 우즈벡 정부기관의 청장과 부청장이 공교롭게도 모두 일제 강점기 때 러시아 연해주에서 이주한 고려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꼭 도입하고 싶다는 우즈벡 정부의 강한 의지와 우호적 교류를 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한국을 '형님' 나라라 부르며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미르지요예프 샤프카트 로마노비치 우즈벡 대통령이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DNA를 심겠다며, 지난해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벡을 방문했을 때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도와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한 뒤 양국 전자정부 시스템 협력이 급물살을 탔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3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 전자정부 및 디지털경제 협력센터'(이하 전자정부협력센터) 개소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 9월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급성 뇌출혈로 사망하면서 우즈벡의 25년 철권 통치가 막을 내리고, 그 해 12월 취임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빠른 개혁과 개방을 통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추구했다. 집약적 경제성장을 위해 그는 2017년 모든 부처의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도맡아 총괄 추진하는 대통령 직속 프로젝트관리청을 신설했는데, 현재 이 기관의 청장은 드미트리 로마노비치 리라는 고려인이고, 전 재무부 차관 출신인 부청장은 바체슬라브 유리예비치 박이라는 역시 고려인이다.
우즈벡에서 고려인은 똑똑하고 부지런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리 청장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로부터 매우 높은 신임을 받고 있고, 한국의 전자정부와 디지털경제 모델을 100% 도입하라는 특명을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협력센터에는 양국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전문인력이 파견되며, 각각 200만달러, 총 400만달러를 투입해 전자정부와 디지털경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우즈벡 측은 이곳에서 2022년까지 우리나라의 디지털아이디 시스템, 정부통합전산센터, 중앙DB, 행정정보공유시스템, 토지DB 등의 전자정부 개별 시스템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의 디지털경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보고 향후 본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측은 이곳에서 우즈벡 전자정부 마스터플랜 수립, 현지 인력 교육, 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을 비롯해 국내 전자정부 관련 기업 진출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관세시스템, 조달시스템 등 개별 전자정부 시스템을 세계 100여 국에 수출했고, 인도네시아와 페루 등 10개국이 넘는 곳에 전자정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줬지만 중앙아시아 신북방 지역에 전자정부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우즈벡을 한국형 전자정부 시스템의 신북방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 참석하는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협력센터를 통해 한국 전자정부의 경험과 기술은 물론 서비스까지 전수해 우즈베키스탄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세르비아, 튀니지, 파라과이 등에도 전자정부협력센터를 설치해 더 많은 국가에 토종 전자정부 시스템을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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