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이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성장률 둔화와 전입·전출이 많은 20~30대 인구 감소, 이동 성향이 적은 60대 이상 고령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9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인구이동자 수는 71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6%(19만3000명) 감소했다. 인구이동은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0.4%포인트 감소한 13.8%다. 이는 1972년(11.0%) 이후 4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진 통계청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성향이 높은 20~30대 인구가 감소하고 반대로 이동성향이 낮은 60대 인구는 늘어났다"면서 "여기에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이사하는 인구가 줄면서 전체 인구이동률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작년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보다 6.0%(5만1000건), 신규입주예정 아파트는 11.6%(5만300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택을 사유로 한 인구이동자수는 16만3000명 줄었다. 인구 이동 사유로는 주택(275만8000명·33.8%)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가족(169만2000명·23.8%), 직업(153만3000명·21.6%)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이동률을 살펴보면 20대(23.1%)와 30대(21.0%)가 높았다. 이중 20대는 전북(-4.5%), 전남(-4.2%), 경북·경남(-3.3%) 등 13개 시도에서 순유출 됐고 세종(9.3%), 서울(3.3%), 경기(1.5%), 인천(0.3%) 4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시도별 전입률을 보면 세종이 2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15.0%), 서울(14.9%)·경기(14.9%) 순이었다. 전출률은 세종(18.0%)이 가장 많았으며 대전(15.5%), 서울(15.4%)이 뒤를 이었다. 전입이 전출보다 많아 순유입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13만5000명), 세종(2만4000명), 제주(3000명)·충북(3000명), 강원(2000명) 등 5개 지역이었다. 경기·세종·제주·충북은 전년보다 순유입이 감소했다. 순유출이 발생한 시도는 서울(-5만명), 대구(-2만4000명), 부산(-2만3000명) 등 12개 시도였다. 인구 대비 순이동자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7.3%), 경기(1.0%), 제주(0.4%) 순으로 높았고, 순유출률은 대전(-1.1%), 대구(-1.0%), 울산(-0.9%) 순으로 높았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