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아이콘택트' 출연 깜짝 고백… 장모와 눈맞춤
결국 인정 못받아…"감성팔이 하나" 대중 반응도 싸늘
결국 인정 못받아…"감성팔이 하나" 대중 반응도 싸늘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던 가수 길이 3년 만에 복귀한 방송에서 결혼과 득남 사실을 최초 고백했다. 오랜 기간 '무한도전'을 함께 했던 방송인 하하도 그의 고백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길은 27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3년 전 결혼을 해 아내와 아들이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3년 동안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들이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소문이다. 3년 전에 언약식을 하고 2년 전에 아들을 낳았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지금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당시 결혼설을 부인했던 길은 "일단 내가 누군가를 만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또 주위 친구들과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며 "바로 잡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치니까 걷잡을 수 없었다. 축복 받으면서 결혼식을 하고 아이 돌잔치도 해야 하는데 다 못했다"고 설명했다.
길의 장모는 그런 그를 원망했다고 한다. 장모는 "사실 헤어지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이미 배 속에 손자가 있었다"며 "(길이 결혼설을 부인했을 때) 진짜 섭섭했다. 기사가 났을 때 맞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디에 알릴 수가 없었다. 손자도 보기 싫었다"고 말했다.
관계 개선을 위해 길은 눈맞춤 상대로 장모를 선택했다. '아이콘택트'는 두 사람이 5분 동안 서로의 눈을 보며 진심을 전하는 포맷이다. 그러나 길은 쉽사리 장모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장모는 딸과의 결혼을 밝히지 않은 그를 탓했고, 길은 "당시 수많은 악성 댓글에 아내도 장모님도 상처받을까봐 아내와 제가 내린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그러자 장모는 "이건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가족의 문제다. 난 숨도 못 쉬겠더라. 주변에서 '딸은 왜 안 보여? 선 자리가 들어오는데 볼래?' 이러더라. 나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 '시집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지만 이미 내 딸은 아이까지 낳았다. 기도 안 찬다"고 속상해했다.
장모는 길에게 하루빨리 결혼식을 올리자고 했다. 그러나 장모가 받아온 결혼식 날짜와 길이 원하는 결혼식 날짜가 달랐다. 웨딩 방식에서도 두 사람은 의견이 엇갈렸다. 길은 스몰웨딩을, 장모는 성대한 결혼식을 원했다.
결국 사위로 받아달라는 길의 부탁을 장모는 거절했다. 장모는 "결혼식을 올려야만 정식으로 사위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를 외면했다.
길은 과거 예능 '무한도전'과 리쌍 앨범의 히트 등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14년 4월 음주운전이 적발되며 모든 방송을 하차했다. 이미 2004년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그였다. 이후 2016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방송에 복귀했지만, 2018년 6월 또 한 번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길은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지금까지 자숙을 이어왔다. 3년 만에 용기 내 방송에 나왔지만 장모도, 대중도 싸늘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을 당한 길이 장모와 대중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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