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AI 도입 현황 보고서'
헬스케어 프로바이더 69개 조사
56% 이미 활용, 30% 시범적용
"위험 감수하고 공격적 전략 펴"
헬스케어 프로바이더 69개 조사
56% 이미 활용, 30% 시범적용
"위험 감수하고 공격적 전략 펴"
AI(인공지능)가 전 산업에 빠르게 도입되는 가운데 병원들이 다른 어떤 영역보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내년까지 치료 의사결정과 질병진단에 AI를 적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IT 컨설팅기업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헬스케어 프로바이더 AI 도입현황' 보고서를 통해 "헬스케어 프로바이더의 56%가 진료·처방 관련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하고 있고, 30%는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북미·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태평양 지역 69개 헬스케어 프로바이더를 대상으로 AI 적용현황과 계획을 조사했다. 중소 규모부터 대형 병원까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병원들이 AI 적용에 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진료 의사결정과 질병 진단으로, 조사에 참여한 병원의 60%가 X레이,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이미지에 AI의 일종인 컴퓨터 비전 기술을 적용해 질병 진단에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병원이 2021년까지 컴퓨터 비전을 진단 영역에 도입하거나 시범 적용할 계획으로, 2021년 이후에 적용하겠다는 응답은 3%에 불과했다. 진료 의사결정과 알고리즘 의학도 비슷한 수준으로, 2021년 이후 파일럿이나 실적용을 계획 중인 병원은 4%에 그쳤다.
자연어 처리 기술도 전체의 52%가 실제 업무에 적용했고, 15%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처방·진단 등 업무프로세스 최적화에 AI를 적용하는 곳은 38%, 파일럿 적용 중인 곳은 21%로 나타났다. AI 기반 지능형 로봇은 45%가 실제 도입했고, 12%는 시범 적용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헬스케어 프로바이더의 51%는 전사 차원의 AI 전략과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 도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4%는 중앙 전담조직과 국가·사업부문별 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혼합 구조를 채택하고 있었다. 13%는 중앙 전담조직 없이 국가·사업부문별 팀이 기술 도입을 주도하고 있다.
AI 시스템은 자체 데이터센터보다는 클라우드 상에서 주로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료 의사결정, 컴퓨터 비전, 프로세스 최적화, 자연어 처리, AI 로봇 영역에서 클라우드 도입률은 각각 41·45·48·37·34%로 조사됐다. 같은 영역에서 자체 구축 시스템 운영률은 각각 35·24·24·31·38%, 하이브리드 방식은 13·19·21·11·21%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관은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과 비용절감 효과를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 경험 개선과 의사결정 정확도 향상, 대규모 데이터 분석도 AI 투자의 주 요인으로 조사됐다.
투자 과정의 가장 큰 도전적 요인으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꼽혔다. 응답자의 31%가 보안·프라이버시 우려를 투자 과정의 3대 어려움 중의 하나로 꼽았다. 28%는 AI에 대한 정의의 모호함, 25%는 기존 인프라와 AI 통합의 복잡성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가트너는 "헬스케어 프로바이더들은 AI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혁신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AI 기술이 완전 성숙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정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 전략을 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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