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베이직·프리미엄 서비스 재개
관련법상 일일 4시간 운행 제한
제도권내 새 먹거리 모색 나선 듯
모빌리티 데이터·이용자 지속 확보
관련법상 일일 4시간 운행 제한
제도권내 새 먹거리 모색 나선 듯
모빌리티 데이터·이용자 지속 확보
지난해 택시업계와의 대립 끝에 유상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던 '풀러스'가 최근 카풀 사업을 재개했다. 출퇴근 시간만 유상카풀이 허용되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법 체계가 마련되면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포부다.
27일 풀러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유상카풀 서비스인 '풀러베이직'과 '풀러프리미엄'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유상카풀을 중단한 이래 약 11개월만이다.
풀러스가 유상카풀을 중단한 이유는 택시업계의 고발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카풀과 관련된 개정이 있기 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자가용 자동차를 유상운송 및 임대 알선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며 '출퇴근 시간에 한해' 카풀을 허용했다. 카풀업계와 극심한 대립각을 보였던 택시업계는 풀러스가 출퇴근 경로로 보기 어려운 운행을 했다며 서영우 풀러스 대표와 운전자 24명을 고발했다. 풀러스 측은 이에 무상카풀을 출시하며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당초 한 달간 진행하려뎐 무상카풀 정책은 약 11개월간 이어졌다. 지난해 3월 당정 주도로 진행된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평일 오전 7~9시, 오후 6~8시를 출퇴근 시간으로 규정하고 이 시간대에만 유상카풀을 허용하기로 한 타협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상카풀을 서비스할 수 있는 시간이 평일 하루 네 시간으로 대폭 줄어들며 사실상 사업의 의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대타협 타결 직후 풀러스 측은 "국민의 이동 편익을 증가시키기 위한 당초 취지의 대타협 기구였는데, 실효성 있는 결론은 아닌 것 같다"며 "풀러스는 무상카풀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대타협기구가 내린) 결론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평일 하루 4시간으로 유상카풀을 제한한 대타협 이후 카풀 시장은 고사상태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사실상 풀러스가 유일하다. 252억원에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해 카풀 시장에 뛰어들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택시업계가 대타협기구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카풀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했다. 위츠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어디고' 역시 지난해 8월 시범 서비스를 종료한 후 정식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카풀 '위풀'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위모빌리티도 감감무소식이다.
풀러스 역시 수익성을 바라보고 유상카풀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 풀러스 관계자는 "당분간 수익이 나지는 않겠지만 법에서 정한 틀에서 서비스를 해야하는 만큼 유상카풀을 다시 진행한다"며 "신규 사업 방향성을 계속 고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카풀 서비스를 지속하며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 및 이용자를 확보하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기회를 엿보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출시까지는 아직도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 택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법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자 면허제, 택시 면허 총량제, 렌터카 활용 유상운송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국토부는 당초 개정안 통과 후 세부내용을 시행령으로 채울 계획이었으나, 개정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규제 틀 마련도 늦춰지고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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