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만 34세 이하이면서 미취업 청년·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최대 12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햇살론유스(youth)'를 23일 출시한다. 금리는 연 3~4%대다. 오는 3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연체 차주에 추가적인 채무조정 기회를 부여한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포용금융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14개 시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한 덕분에 혁신금융, 생산적 금융, 포용금융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금융접근성이 낮은 저신용 차주와 청년층 등 취약차주에게로 서민금융 지원이 보다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포용금융 확대하는 측면에서 당장 23일 햇살론유스를 선보인다. 만 34세 이하이고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면서 구직을 준비 중인 미취업 청년(대학·대학원 진학여부 무관)이나 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사회 초년생이 대상이다.
한도는 용도 증빙이 필요없는 일반 생활자금의 경우 반기 당 회대 300만원이다. 학비나 의료비, 주거비 등 용도를 증빙한 경우 연간 최대 600만원 내에서 증빙된 소요자금 만큼 지원되며 1인당 1200만원이 최대다. 대학생의 경우 학기당 300만원이 한도이므로 200만원씩 6번 나누어 이용할 수 있다고 금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햇살론유스의 금리는 3.6~4.5%다. 대학(원)생과 미취업청년은 4.0%씩, 사회초년생은 4.5%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은 3.6%다. 취업 전까지 상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원)생은 최대 6년, 미취업청년과 사회초년생은 각각 최대 2년, 최대 1년 등 군복무 2년을 포함해 최대 8년의 거치기간, 최대 7년의 상환기간을 준다. 대출신청은 서민금융진흥원에서 기초 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협약은행인 신한·기업·전북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또 오는 3월2일부터 주담대 연체 채무자에 대한 채무조정 기회를 늘린다. 현재 신용회복위원회는 주담대 연체차주가 신청하면 채권자 과반이상 동의 후 연체이자 감면과 만기연장을 지원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연체채권을 금융회사로부터 직접 매입해 채무조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복위 채무조정은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로 빠르게 채권회수가 가능해 장기 채무조정에 참여가 저조하고, 캠코는 금융회사가 직접 매각의사를 표명해야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규모가 연간 50~100건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서민 주담대 연체차주를 위해 신복위 채무조정이 거절된 이들을 캠코로 연계해 추가 조정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캠코는 금융사의 매각의사와 상관없이 차주가 신청하면 금융사와 채권매입을 협의한다. '채무자 신청중심' 제도로 전환되는 것이다.
또 채무조정으로도 채무상환이 어려운 차주를 위해 서민 연체차주 특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연체자가 공적기관에 주택을 매각해 대출을 갚고 해당주택에 장기 임차거주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시세 6억원 이하의 1주택자이자 해당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차주는 보유주택을 캠코에 매각해 채무청산 후 살던 주택에 장기 임차거주 하고 임차종료시점 주택의 우선 재매입권을 부여받는다.
은 위원장은 "그간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주담대 연체 채무자에 대한 채무조정을 보완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이러한 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은행권, 자산관리공사 그리고 신용회복위원회의 적극적인 업무추진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