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브랜드 '후' 전면 내세워
빠른 속도로 中시장점유율 확대
작년 화장품 매출 4.7조 달해
영업익 9000억 아모레 뛰어넘어
"올 포스트후로 뷰티왕국 다지기"
빠른 속도로 中시장점유율 확대
작년 화장품 매출 4.7조 달해
영업익 9000억 아모레 뛰어넘어
"올 포스트후로 뷰티왕국 다지기"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하반기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화장품업계에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후'를 앞세워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LG생활건강이 한한령 해제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으로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생건 화장품 부문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 3조4093억원, 영업이익 6839억원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LG생건 화장품 부문이 지난 4분기에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LG생건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총 매출은 4조7000억원대, 영업이익은 9000억원대에 달한다.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과 비교해 매출은 1조5000억원가량 차이가 있지만 영업이익은 LG생건이 크게 웃돈다.
2020년에는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LG생건 화장품 부문의 2020년 매출을 5조6460억원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경우 아모레퍼시픽과의 매출 격차는 1조원 초반대까지 좁혀진다.
전체 매출로는 화장품 외 생활용품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LG생건이 일찌감치 아모레퍼시픽을 따돌렸다. LG생건은 지난해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만 3조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LG생건의 화장품 성장은 럭셔리 브랜드 '후'가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 주석의 아내 펑리위안 여사가 후를 직접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하면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에는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는 지난해 광군제에서도 매출이 전년 대비 208% 성장, 럭셔리 화장품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대표 제품인 천기단 세트는 24만세트 이상이 팔려나가며 광군제 기간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의 선전에 지난해 3분기까지 LG생건의 중국 매출은 6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올해도 30% 이상의 고성장세가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숨의 프리미엄화, CNP와 오휘 등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통해 후를 뒷받침할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럭셔리 카테고리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초고가 라인 출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성장 둔화를 우려할 만한 신호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