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직접 참석해 변론 예정
중징계 확정땐 연임 취소 수순
제재심 시간걸려 장기화 가능성
업계선 징계 반박 법적대응 할듯
중징계 확정땐 연임 취소 수순
제재심 시간걸려 장기화 가능성
업계선 징계 반박 법적대응 할듯
22일 대규모 원금손실을 불러일으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두 번째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지난 16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못 다한 소명을 마무리하고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2일 제재심을 열고 우리은행의 소명을 듣는다. 손 회장이 직접 참석해 변론을 편다.
당초 제재심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열린 뒤 결론이 나지 않으면 오는 30일 한 번 더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첫 번째 제재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변론이 길어지며 다음 순서였던 손 회장의 소명시간이 2시간여에 그쳤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측의 소명을 모두 듣기 위해 22일 두 번째 제재심을 열기로 했다.
금감원은 제재심을 앞두고 손 회장과 함 부회장에게 중징계인 '문책 경고'를 사전 통보했다. 중징계를 받으면 경영진들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특히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손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 이전에 중징계가 확정되면 연임에 제동이 걸린다.
최종 결론이 나오는 시기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손 회장은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중징계 사전 통보에도 불구하고 후보로 단독 추천한 바 있다.
당시 임추위 관계자는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힘을 실어줬다.
이에 은행들은 경영진 징계수위 낮추기에 총력이다.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책임으로 경영진까지 제재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경영진이 상품 판매를 위한 의사 결정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2일 우리은행의 소명 이후에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오는 30일 세 번째 최종 제재심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최종 제재심에서 중징계 결정이 나면 은행들은 DLF사태와 경영진 제재의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유를 들어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석헌 금융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나눔활동' 행사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DLF 제재심 결론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며 "30일에 다시 (제재심을) 하는 것으로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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