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가 이르면 내년 본격적으로 중국 대륙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제네시스는 급속도로 위축한 현지 수요를 고려해 애초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자세를 취한 바 있다. 선봉장은 올해 중 포르쉐 마칸을 잡는다는 목표로 선보이는 GV70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가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중국 창주공장에서 GV70 양산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현재 보유 중인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진출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시스는 G70·G80·G90 세단을 비롯해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을 갖췄지만, 아직 중국 현지 생산에 대해 검토 중인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GV70의 중국 양산 체제가 갖춰진다면, 중국 시장 진출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용우 제네시스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열린 GV80 신차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올해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내년쯤으로 시장 상황을 보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은 미국, 유럽과 함께 제네시스가 뚫어야 할 '개척지'로 꼽힌다. 미국, 유럽과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고급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중국의 승용차 판매가 20여 년만에 처음 뒷걸음질한 데 이어 작년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고급차 판매는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9월 누적 기준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한 데 반해 고급차 판매는 11% 늘었다. 자동차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GV70을 국내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GV80에 이은 제네시스의 두 번째 SUV 모델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GV70은 포르쉐 마칸을 잡는다는 목표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작년에도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작년 해외 판매는 각각 4.8%, 1.3% 감소했는데, 주원인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꼽았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까지 100만대를 웃돌았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78만5000대로 떨어졌다.김양혁기자 mj@dt.co.kr
